[이태원 참사] "외상성 뇌손상 환자, 우울증 발생위험 19%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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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피해자처럼 외상성 뇌손상이 발생한 환자는 향후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건강한 사람보다 19%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교통재활연구소 이자호 교수는 "뇌 손상 환자 중에서도 사회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상성 뇌손상은 정신건강에 후유증을 남길 위험성이 큰 만큼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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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이태원 참사 피해자처럼 외상성 뇌손상이 발생한 환자는 향후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건강한 사람보다 19%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자호(재활의학과)·박혜윤(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교통재활병원 최윤정 연구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0∼2017년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외상 환자 228만 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외상성 뇌손상(TBI)은 전 세계적으로 45세 이하 젊은 연령층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교통사고와 낙상 등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이 겪은 저혈류·저산소 뇌 손상도 이에 해당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사고 후 뇌 손상이 생긴 환자는 치료 중 또는 치료 후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일반 성인보다 평균 19% 높았다. 성별 우울증 위험도는 남성 22%, 여성 16%였다.
연령대별 우울증 발생 위험도는 20∼30대 28%, 40∼50대 22%, 60대 이상 7%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높아지는 연관성을 보였다.
또 이런 우울증 발생 위험은 외상이 심할수록 높아졌다.
비교적 경증인 뇌진탕 환자의 경우 우울증 발생 위험이 21% 증가했지만, 중증 외상성 뇌 손상 환자와 두개골 골절 환자는 그 위험이 각각 45%, 63%에 달했다. 특히 뇌손상 발생 1년 이내의 우울증 발생 위험도만 보면 뇌 손상이 없는 사람의 11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외상성 뇌손상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뇌 기능 저하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통재활연구소 이자호 교수는 "뇌 손상 환자 중에서도 사회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상성 뇌손상은 정신건강에 후유증을 남길 위험성이 큰 만큼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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