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보통 사람보다 100만배 더 온실가스 배출한다

전용기·전용요트 사용뿐 아니라 가스 배출 기업 투자 통해
억만장자 125명 중 재생 가능 에너지 회사 투자자는 단 1명

중국의 한 석탄발전소ⓒ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억만장자가 보통 사람보다 100만배나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전용 제트기 사용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하는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에 일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자선단체 옥스팜은 이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 125명의 투자 내역을 상세히 분석해 이같이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평균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가장 부유한 개인의 투자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들의 투자는 1인당 연평균 300만톤의 이산화탄소(CO)를 배출했다. 이는 하위 90% 계층 사람들의 평균 배출량 2.76톤보다 100만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옥스팜의 기후변화 책임자 나프코트 다비는 억만장자의 생활 방식, 전용 제트기 및 요트 등만으로도 배출량이 평균 사람보다 수천배 높고, 그들의 투자로 인한 배출량은 보통 사람들보다 100만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수의 억만장자들의 투자 부문이 내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프랑스, 이집트 또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국가 전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같았다.

또 억만장자들은 에너지나 시멘트 같은 오염 산업 전체 투자의 14%를 차지하고 있지만, 억만장자 125명 중 재생 가능한 에너지 회사에 투자한 사람은 단 1명에 불과했다.

다비는 "전체 배출량에 있어 부유한 사람들의 책임은 점점 더 커지는데 기후정책 수립에서 이 부분은 거의 논의되거나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는 반드시 바로 잡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