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 뇌손상 환자 우울증 발생 위험 젊고 남성일수록 높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세계 최대 228만명 대상 코호트 연구결과
국립교통재활병원, 세계 최대 228만명 대상 코호트 연구결과
외상성 뇌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은 낙상,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가 주요 원인으로 최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에서 호흡곤란으로 인한 저혈류·저산소 뇌손상도 이에 해당한다. 외상으로 인한 뇌손상은 전 세계적으로 45세 이하 젊은 연령층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의학기술 발전으로 외상성 생존율은 증가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외상성 뇌손상 이후에 뇌기능 저하로 인한 신체,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립교통재활병원 산하 교통재활연구소는 외상으로 인한 뇌손상과 우울증 발생 위험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신경외상학회지(Journal of Neurotrauma)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이자호 교수(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와 박혜윤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윤정 연구교수(제1저자, 교통재활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228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낙상 등 외상으로 인한 뇌손상 환자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일반 성인보다 약 1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22%, 여성 16%로, 남성 환자의 우울증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고령층보다 젊은 연령층이 우울증 발생 위험이 더 높았으며 20~30대 환자는 우울증 발생 위험이 28%, 40~50대 중년층은 22%, 60대 이상 고령층은 7% 증가했다.
또 외상으로 인한 부상 정도가 심해질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비교적 경증인 뇌진탕 환자는 우울증 발생 위험이 약 21% 증가했지만 중증 외상성 뇌손상 환자는 45%, 두개골 골절 환자는 63%까지 증가했다. 또 뇌손상 1년 이내 우울증 발생 위험은 약 11배까지 증가하여 외상성 뇌손상 환자들의 우울증 조기진단 및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제시됐다.
이자호 교수는 “사회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외상 후 우울증 발생 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신건강 후유증의 위험성을 적극 인식하고 조기 치료해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교통재활연구소의 외상성 뇌손상 10년 발생률 결과에 이어 합병증에 관련한 국내 첫 보고로,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외상성 뇌손상 코호트 연구 중 최대 규모이다.
한편 국립교통재활병원(국토교통부 설립, 서울대병원 운영) 산하의 교통재활연구소는 자동차사고 손상과 장애에 대한 재활 효과 향상을 목적으로 다양한 기초연구 및 정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계좌개설 20일 제한에 … 허탕치는 '예금 유목민' - 매일경제
- [속보] 특수본, 경찰청장·서울청장·용산서장 집무실 압수수색 - 매일경제
- 갓난아이 뱃속에 ‘태아’ 8명이?...어떻게 이런 일이 - 매일경제
- “왜 올랐을까”…맨손으로 아파트 외벽타고 오르던 외국인 추락사 - 매일경제
- 적색수배 윤지오 “난 공익제보자...얼마나 잘 사는지 보여줄 것” - 매일경제
- 이정재,‘ 스타워즈’ 시리즈 캐스팅…넷플릭스 이어 디즈니도 접수
- [단독] “배 만들 사람 부족”...현대重, 외국인 숙련공 800명 들인다 - 매일경제
- 사전청약 49대1 아파트마저...본계약땐 절반이상 “계약 포기” - 매일경제
- ‘에이스의 눈물’, 김광현은 KS 최종전 등판도 OK다 - MK스포츠
- 4-0→4-5 대역전패 좌절, 지금 키움에 필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KS5]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