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이중 작가 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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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마 기요아키의 소설집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현대문학)은 실화와 허구, 호러와 미스터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이미상 작가가 첫 소설집 '이중 작가 초롱'(문학동네)을 냈다.
표제작 '이중 작가 초롱'은 주목받는 소설가 '초롱'이 누군가에 의해 습작 시절에 쓴 작품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유포당하며 곤경에 처하는 모습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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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오시마 기요아키의 소설집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현대문학)은 실화와 허구, 호러와 미스터리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든다. 오싹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네 편이 담겼다.
표제작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은 부적으로 봉인된 여관 별채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은 점술가 이야기다. 머리 없는 귀신이 출몰하는 'O 터널'에서 목이 잘린 채 발견된 남자('오보로 터널의 괴담'), 산사태로 죽은 원혼들이 떠도는 'D 언덕'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소년('도로도로 언덕의 괴담'), 죽은 희생자의 옆에는 어김없이 피 묻은 멜론이 놓여 있다는 '냉동 멜론의 괴담'까지…
이 작품에는 인간의 짓인지 요괴의 저주인지 알 수 없는 기이한 사건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독특하게도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유능한 경찰도, 천재적인 탐정도 아닌 '괴담 작가' 우메키 교코다. 그녀는 사건 현장에 떠도는 괴이 현상들을 취재하고 기록한 원고를 바탕으로 경찰이 놓친 틈을 발견하고 수수께끼 해결의 단서를 제공한다.
오시마는 오랜 시간 유령과 요괴 연구에 매진해온 괴담 수집가다. 이중 일부는 오시마 본인이 취재한 실제 이야기들을 모티프로 삼았다. 사건과 교차하며 등장하는 실화 괴담 원고는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자칫 늘어지기 쉬운 이야기에 힘을 불어넣고 궁금증을 더한다.
이미상 작가가 첫 소설집 '이중 작가 초롱'(문학동네)을 냈다. 표제작을 비롯해 '무릎을 붙이고 걸어라', '티나지 않는 밤' '그친구' '하긴' 등 8편이 담겼다.
소설집의 문을 여는 '하긴'과 '그친구'는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86세대 부부인 남편 '김'과 아내 '규', 그리고 그들의 모임 친구 '지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연작 성격의 작품이다. '하긴'은 겉보기에 올바른 듯 보이는 인물의 도덕적 허위를 꼬집으며 웃음을 자아내는 블랙코미디다. '그친구'는 기존의 남성적 시선으로 그려져온 운동권 문학을 비트는 후일담 소설이다.
표제작 '이중 작가 초롱'은 주목받는 소설가 '초롱'이 누군가에 의해 습작 시절에 쓴 작품을 인터넷에 무단으로 유포당하며 곤경에 처하는 모습을 그린다. 불법 촬영 피해자 여성을 동일하게 다뤘지만 데뷔작에서는 온전히 인물의 내면 묘사에 초점을 뒀으면서, 습작품에서 피해자와 가해자를 화해시키는 이중성을 용납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초롱'은 순식간에 기만적인 작가로 낙인찍힌다.
하지만 전국의 글쓰기 공모전에서 '초롱'이라는 이름을 가져다 쓴 당선자들이 우후죽순 출몰한다. 초롱은 다수의 익명 작가로서 문단을 장악해가기 시작한다.
이미상은 "문학을 너무 크고 위대하게 생각하면 글쓰기가 무서워진다"며 "그런데 글은 그런 무서운 게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유치한 표현이지만 나는 글이 그래도 친구 같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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