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흥국생명 등 후폭풍에 은행 부도위험지표 급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흥국생명이 결국 9일 만기인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달러 표시 영구채)을 예정대로 중도 상환(콜옵션 이행)하기로 하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여기에다 지난 9월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와 흥국생명이 지난 1일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을 연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신뢰가 추락한 영향도 더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리상승으로 채무불이행 위험 반영
국가 부도위험도 6년 만에 최고치
[헤럴드경제=박병국·박자연 기자] 흥국생명이 결국 9일 만기인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달러 표시 영구채)을 예정대로 중도 상환(콜옵션 이행)하기로 하면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조기 상환 연기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과 국내 금융시장의 신뢰도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진 상태에서 레고랜드와 흥국생명이 촉발한 국내 금융시장 신뢰 하락 영향까지 겹치면서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부도위험이 급등하고 있다.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 평균은 75bp(0.01bp=1%포인트)로, 지난해 말(22bp)에 비해 3배 넘게 올랐다.
금융지주별로 차이가 있지만 CDS프리미엄은 2017년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 파산, 지급불이행 등으로 손실이 났을 때 이를 보상하는 일종의 금융파생상품이다. CDS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위험도 커진다.
개별 지주사별로는 하나금융지주의 CDS프리미엄이 지난해 말 22bp에서 지난 4일 77bp로 뛰었고, KB금융은 22bp에서 75bp로 상승했다. 우리금융의 CDS프리미엄은 22bp에서 77bp로, 신한금융은 24bp에서 73bp로 올랐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CDS프리미엄은 올해 상반기 50bp대로 상승했다가 8월 30bp대로 떨어졌지만 9월 들어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3조854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성과를 냈다. 호실적에도 금융지주사들의 부도위험이 커진 것은 금리급등으로 시중은행 차주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며 CDS프리미엄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9월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와 흥국생명이 지난 1일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을 연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신뢰가 추락한 영향도 더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 크레디트스위스 위기설로 은행산업 전반적으로 CDS프리미엄이 상승했다”면서 “이후 다른 나라는 안정화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사태로 계속 올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사뿐 아니라 한국의 국가 CDS프리미엄도 치솟고 있다. 국가부도 위험이 과거보다 커진 것이다. 글로벌 채권정보 제공업체 씨본즈(Cbonds)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CDS프리미엄이 75.61bp로, 지난해 말(21bp)과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2016년 2월 12일(78.70bp) 이후 6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 연기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자 흥국생명은 결국 공시 6일 만인 7일 보도자료를 통해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은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과 자체 유동자금으로 총 56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콜옵션 미행사’로 촉발된 시장 불안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coo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생아 배 속에서 태아 8명 발견...'기생 태아' 충격
- [영상]쇼트트랙 박지원, 中선수 추월하며 '검지 흔들'
- 최성국, 24살 연하 연인과 결혼식 사진 공개…가수 임창정 축가
- “중국에 ‘몰빵’하더니 결국…” 새 아이폰 날벼락
- 조국 “목에 칼을 찬 채로 캄캄한 터널 묵묵히 걷겠다”
- 박진영 “아버지 치매 말기, 내 얼굴도 못 알아봐서 괴롭다”
- “킥보드 안 타고 걸으면 3천원 준다!” 짠테크 새 용돈벌이 뭐길래?
- [리얼푸드] 티비보며 밥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 “외국인 모델인 줄 알았는데, 이럴 수가” 패션잡지 꿰찬 ‘그녀들’
- [영상] 기적의 아기…출생 직후 ‘몸무게 2배’ 종양 제거 수술 성공 [나우,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