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군 日 국제관함식 참석 비난…"비굴한 친일 굴종 추태"

선전매체로 "'욱일기' 향해 경례, 머저리 같은 행동" 맹비난

일본 해상자위대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한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해군 최신예 군수지원함 '소양함'(1만1천t급)이 항해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2022.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우리 해군이 지난 6일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주관 국제관함식에 참석한 데 대해 북한이 "비굴한 친일 굴종 추태"라고 맹비난했다. 일본 '욱일기'를 향해 경례하는 "머저리 같은 행동"을 했다면서 한일 관계 개선을 꾀하는 윤석열 정부의 기조도 싸잡아 비난했다.

대외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8일 '어디에 대못을 박았는가'라는 기사에서 우리 해군의 국제관함식 참석은 "왜나라 것들의 침략야욕 실현을 위한 광대놀음에 들러리 노릇을 한 셈이고 사무라이들의 칼춤에 흥취를 돋구어 준 것과 같은 비굴한 친일 굴종 추태"라고 반발했다.

이어 "더욱 문제로 되는 것은 '관함식'에 참가한 괴뢰 해군 것들이 군국주의 우두머리를 향해, 보기에도 치떨리는 '욱일기'를 향해 경례를 하는 머저리 같은 행동을 한 것"이라며 "'욱일기'가 어떤 것인지,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 과연 남조선 괴뢰들이 모를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피비린내나는 '욱일기'를 향해 엄숙한 자세로 경례를 하고 빗발치는 내외의 비난에 대해서도 '국제 관례'라는 말같지 않은 망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야말로 쓸개 빠진 행태, 바보 같은 짓"이라면서 "우리 겨레의 가슴에, 선조들의 가슴에 또 하나의 대못을 박는 것과 같은 추호도 용납 못할 배신행위, 반역행위"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기조에 대해서도 "갖은 수모와 망신을 당하면서도 '관계 개선' 구걸질에 극성스레 매달리고 있다", "과거사 문제들에서 일본의 눈치를 보고 그들의 요구에 순응하면서 간도 쓸개도 섬겨 바칠 태도를 취하고 있다"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매체는 또 한일 군사협력이 "일본의 조선반도(한반도) 재침 책동에 적극 동조"한 것이라며 "민족의 넋과 자존심도 다 줴버린(함부로 내버린) 매국 역적들이 남조선에서 권력의 자리에 틀고앉아 있으니 일본 반동들이 어찌 윤석열 집권 패당을 깔보면서 하수인 취급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오만방자하게 날뛰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우리 해군의 1만1000톤급 군수지원함 '소양함'과 장병들은 지난 6일 오전 일본 가나가와현 남부 사가미만 일대에서 진행된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가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참가를 결정하면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해군의 이번 국제관함식 참가가 갖는 안보상 함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소양함 장병들이 이번 관함식에서 일본이 전쟁 때 사용한 욱일기와 사실상 같은 모양의 해상자위대기를 단 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탑승한 함정을 향해 '경례'했고, 군 당국은 이에 대해 "관함식에서의 일반적 국제 관례"라고 설명한 바 있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