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봤나’, 국민이 대통령에게 묻고픈 말”
검찰 출신 대통령, 국민 상식에 반해”
전날 윤 대통령 ‘경찰 책임론’ 겨냥
“전형적 유체이탈···꼬리자르기 반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한 인사 책임론에 대해 “경찰 선에서 꼬리 자르기로 끝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책임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라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전날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은 비겁한 책임회피 메시지였다. ‘왜 4시간 동안 쳐다만 봤나’라고 반말로 호통치듯 경찰을 다그쳤지만, 정작 이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65%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데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만 믿고 버틴다고 한다”며 “총체적 무능과 부실로 국민을 지키지 못했으면 석고대죄부터 하는 게 상식적 도리이건만, 이렇게 회피하는 후안무치한 정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총리 경질과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즉각 파면 요구는 정치 공세가 아니라 희생자를 향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성수대교 붕괴 당일 국무총리가 사표를 제출하고 세월호 참사 11일째에 총리가 사퇴했다”며 “검찰 출신 대통령으로서 형사 책임만 지우고 정치적 책임을 무시하는 것은 국민 상식에 반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그는 “국정에 무한책임이 있는 집권 여당이 국민 다수가 요구하는 국정조사를 회피할 수 없다”며 “끝까지 진실로 가는 길을 거부한다면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들과 힘을 모아 국정조사 요구서를 내일 제출해서 진상 책임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국가안전시스템 회의에서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느냐’며 경찰을 질타했다”며 “책임은 모두 경찰로 미룬 전형적인 유체이탈”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참사의 모든 책임을 경찰로 몰고 끝내겠다는 일종의 꼬리 자르기”라며 “국민의힘은 정부 책임 감싸기나 진상 규명을 방해할 의도가 아니라면 당장 국정조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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