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최대 승부처 상원…가능한 4가지 시나리오는?

김예슬 기자 2022. 11. 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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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근소한 승리냐 '레드 웨이브'냐
미국에서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가 실시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미 선거분석 전문매체들은 하원의 무난한 승리를 예측하는 한편 상원 판세는 초접전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공화당의 근소한 승리, 민주당의 수성,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바람)', 민주당의 기적 같은 승리 등 4가지 시나리오를 7일 뉴욕타임즈(NYT) 보도 등을 바탕으로 톺아본다.

◇공화당, 상원서 1석만 더 확보하면 과반 차지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 전체인 435석, 상원 35석(1석 보궐선거 포함)을 놓고 치러진다. 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다.

하원 전체 의석수는 435석으로, 과반수인 218석을 차지하면 다수당이 된다. 현재 공화당 212석, 민주당 220석, 사망 및 사퇴로 공석이 3석이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잇은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할 확률을 83%, 민주당이 차지할 확률을 17%로 전망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하원에서 공화당이 227석을, 민주당이 174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4개 석을 경합으로 분류했다.

상원은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으로 총 100석으로 구성됐다. 상원의 경우 임기는 6년이지만, 2년마다 3분의 1인 33석 혹은 34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그리고 당연직 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찬반 동수일 때 의장결정권한)를 더해 과반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결국 공화당이 과반수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상원에서 단 하나의 의석을 더 확보하면 되는 셈이다. 상원 격전지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펜실베이니아(州), 조지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등이 주 격전지로 꼽힌다.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이 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라트로브에서 열린 유세에 참여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오는 8일 미국 상원 중간선거에서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이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첫째 시나리오, 공화당의 근소한 승리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공화당의 '근소한 승리'다. 하원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유력한 가운데 미 선거분석매체들은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잇은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을 58%,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을 42%로 추정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도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NYT는 지난달 24~26일 주요 경합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유권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 지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미 전역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민주당으로서는 상원의원 후보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설문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펜실베이니아주 42%, 조지아주 39%, 네바다주 38%, 애리조나주 36% 등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초반에 머물고 있다.

다만 NYT는 공화당의 승리가 확실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50%룰'을 두고 있는데, 상원의원 선거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12월6일 1,2위 후보 간에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오하이오, 위스콘신 등에서는 편안하게 승리를 기록할 것으로 NYT는 내다봤다.

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민주당 집회.2022.11.0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두 번째 시나리오, 민주당의 상원 수성

두 번째 유력한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하원을 빼앗기더라도 상원을 유지하는 것이다. NYT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2018년 중간선거 때는 민주당 소속 밥 케이시 의원에게 압도적인 표를 던진 지역이다. 현재 상원이 50대 50으로 양분화된 상황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현재 '민주당 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서 표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공화당의 메흐메트 오즈 후보가 승리할 확률을 47.0%로, 민주당의 존 페터만 후보가 승리할 확률을 46.9%로 점치며 막상막하로 전망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표밭으로 분류됐던 곳이지만, 2020년 상원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으면서 민주당이 의회를 싹쓸이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를 달성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이처럼 이번에도 이변이 생길지 주목되는 지역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이길 확률을 48.0%,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후보가 이길 확률을 47.4%로 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주요 지지층인 흑인과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우편투표를 강조한 만큼 우편투표 결과도 관건이다. 플로리다 대학교 연구진이 운영하는 선거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4050만 명 이상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2018년 중간선거 사전투표 수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중간 선거를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러트로브의 공항에서 공화당 상원 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 번째 시나리오, 레드 웨이브

NYT는 "레드 웨이브는 놀라운 일이 아니고, 설명하기 어렵지도 않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199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통령 집권 아래 양원이 공화당으로 뒤바뀐 경우는 199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1기와 2014년 오바마 전 대통령 2기 정부 당시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 두 대통령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공화당 싹쓸이'도 더욱 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문은 "선거일에 공화당 지지자들이 예상외로 높은 투표율을 보일 수 있는 반면,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 층, 흑인, 히스패닉 유권자들은 2018년보다 더 많이 집에 머무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역대 사례를 보았을 때 여론조사에서 확실하게 앞서야 민주당에도 승산이 있는데, 현재 중간선거에서 어느 당에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공화당이라는 답변이 50%, 민주당이라는 답변이 48%였다. 이러한 결과와 전례를 비춰봤을 때, 공화당이 크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현지시간) 중간 선거를 앞두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상원 의원, 주지사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네 번째 시나리오, 민주당의 기적 같은 승리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유지하는 것은 가장 희박한 시나리오다. NYT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지켜내는 놀라운 밤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민주당에게 다소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신문은 "위스콘신,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주에서는 여전히 맞붙어볼 만하다"면서도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지지율이 50% 미만인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차지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각종 매체들은 민주당이 하원을 유지하고 상원을 내어주는 시나리오도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공화당의 적극적인 지지자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만을 품은 이들도 투표장에서 공화당에게 표를 던질 확률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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