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 팀장 "봉화 광부 정말 대단…비닐도 텐트 수준, 모닥불까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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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구조 29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도 221시간의 기적을 만든 봉화 아연광산 광부들에 대해 "정말 깜짝 놀랐다"며 최고의 경의를 표했다.
그 자신도 반평생을 구조에 몸 바쳤지만 "(붕괴된 갱도안에 설치한) 비닐 천막이 거의 텐트 수준이더라"며 광부들의 노련함과 실력, 의지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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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특수구조 29년 경력의 베테랑 소방관도 221시간의 기적을 만든 봉화 아연광산 광부들에 대해 "정말 깜짝 놀랐다"며 최고의 경의를 표했다.
그 자신도 반평생을 구조에 몸 바쳤지만 "(붕괴된 갱도안에 설치한) 비닐 천막이 거의 텐트 수준이더라"며 광부들의 노련함과 실력, 의지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올해로 29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방장석 중앙119구조본부 충청강원 특수구조대 팀장은 8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중앙구조본부 (소속 소방관들이) 3교대로 투입 돼 저도 현장에 3번 갔었다"며 지난 4일 밤 11시3분쯤 박정하씨(62)와 박장건씨(56)가 구조될 당시에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방 팀장은 "광산에 일하시는 직원분들이 '한 분(박정하)이 아주 베테랑이기 때문에 현장에 있는 시설들을 잘 활용해서 대피해 있을 것'이라고 하더라"며 "날이 지날수록 먹을 게 없기 때문에 '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구출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사고현장 경험이 많은 방 팀장이기에 상당한 시간이 흘렀던 점 등을 볼 때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상했다는 것으로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지만 입밖으로 (꺼내지 않는 것 같더라)"며 4일 밤까지만 해도 현장 분위기가 어두워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기적처럼 그분들이 버티고 있었다며 "막상 들어갔더니 그분들이 비닐 천막을 치고 그 안에 불을 피워 놓고 걸어서 막 울고 계시는 걸 보고 '이분들이 이렇게 잘 버티셨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대단하다, 놀랍더라"고 29년 경력의 자신도 믿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했다.
방 팀장은 "거의 쓰러져 계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부둥켜안고 울고, 멀리서 보니까 불 피우고 비닐 천막을 쳐 놨더라"며 "비닐도 거의 텐트 수준으로 집을 지었더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어 "불도 화로 같은 것 위에다가 이렇게 얹어서 피우고 있는 등 이분들이 이런 기술이 없었다면 어려웠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광부경력 27년인 박정하씨의 노련함과 침착성, 그를 믿고 따른 박장건씨의 믿음, 매몰 광부를 구하려는 동료 광부들의 동료애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에 방 팀장은 "이런 부분은 영상으로 남겨서 찍어 놓으면 나중에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들을 안정시키고 다른 대원들을 불러서 부축해서 나가도록 하고 다시 대원 한 명을 불러서 (텐트와 모닥불을 피워놓았던 현장을) 찍고 나왔다"고 헸다.
그러면서 방 팀장은 "국민들도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의지 이런 것을 가졌으면 한다"고 221시간의 기적을 만든 두명의 광부가 너무나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고 강조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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