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국의 자국 반도체 기업 인수 불허할 듯

김재중 기자 2022. 11. 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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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논란이 됐던 중국 기업의 독일 반도체 기업 인수를 불허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dpa통신은 7일(현지시간) 도르트문트에 있는 반도체 기업 엘모스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독일 정부가 8일 열리는 각료 회의에서 중국 기업이 스웨덴에 세운 자회사 실렉스가 추진해온 엘모스의 반도체 공장 인수를 불허하기로 공식 결정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독일 경제부가 그간 국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실렉스의 엘모스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온 흐름에 배치된다. 앞서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엘모스는 지난해 12월 도르트문트에 있는 웨이퍼 공장을 중국 사이그룹의 스웨덴 자회사 실렉스에 8500만유로(약 8520만달러)를 받고 매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관해 독일 국내 부문 정보기관인 연방헌법보호청(BFVS)은 중국 기업이 독일의 핵심 반도체 생산시설을 장악할 경우 중국이 독일에 너무 많은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유사시 독일에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7일 자국 기업들이 중국 반도체 업체에 첨단 장비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용 반도체 수출 등을 제한하는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다른 나라 기업에 대해서도 미국 기업의 기술과 장비를 사용해 생산된 반도체 제품을 중국 기업에 판매할 경우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4일 독일 기업 대표들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와 회담했다. 숄츠 총리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독일과 유럽의 중요한 경제·무역 파트너”라면서 “독일은 무역 자유화와 경제 글로벌화를 지지하며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중국 방문에 앞서 장관 6명의 공개 반대를 무릅쓰고 중국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이 독일 최대인 함부르크 항만의 확대·개발 프로젝트 지분 25% 취득을 승인해 주기호 했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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