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신문, 경제성과 나열하며 “원조 없이 큰 비약...인민 스스로 쟁취”

지난 3일 북한 평양에서 마스크를 쓴 할머니와 손자가 평양역 주변 거리를 걷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3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주민들이 분주히 농사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신문, 경제성과 김정은 치적으로

"탁월한 영도의 고귀한 결실" 평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도 자력으로 경제적 풍요를 이룰 수 있다며 내부 결속을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세월을 주름잡는다’ 제하 1면 기사에서 함경남도 연포온실농장, 평양 송화거리와 보통강 강안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등 올해의 성과를 나열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이들 성과가 "결코 세상 사람들의 동정이나 박수갈채 속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며 "배가 고프면 쌀을 주고 기대가 멎으면 전기를 주고 기술이 부족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달콤한 말로 꼬드기면서 한걸음, 두걸음의 양보를 기대하는 음흉한 자들의 ‘원조’ 속에 마련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강권으로 지구를 제 마음대로 주무르려고 획책하는 열강들의 오만성에 드센 타격을 가하면서 승리에서 더 큰 승리, 비약에서 더 큰 비약을 이룩해온 우리 국가의 존엄과 위용은 우리 인민 스스로가 제 손으로 쟁취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국제사회가 제안한 코로나19 백신과 의료용품, 식량 지원 등을 받지 않고 자력갱생으로 가시적 결과물을 냈음을 선전한 것이다.

특히 신문은 이 모든 성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탁월한 영도의 고귀한 결실"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문은 "크지 않은 나라일수록 강국의 소망을 이루자면 과감한 용기와 분발력으로 세월을 앞당겨야 하며, 그러자면 시간을 천금보다 귀중히 여기시는 위인을 수령으로 모셔야 한다"며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하루를 열흘, 백날 맞잡이로 분투하시는 우리의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마식령스키장과 옥류아동병원, 문수물놀이장, 미림승마구락부, 연풍과학자휴양소 등을 열거하며 "신화적인 기적들"이라고 칭송했다.

북한은 이처럼 강력한 국제제재 속에 원조 없이 홀로서기하고 있다고 연일 주장하지만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는 여러 형태의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영해에서 석탄 불법 수출을 하는 정황이 포착됐으며, 러시아로부터 통신·전자부품을 취득한 의혹도 불거졌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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