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손·발톱만 돌아왔던 故송병선 하사…유해 추가확인

김지헌 2022. 11. 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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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적과 맞서다가 전사해 손톱과 발톱만 돌아왔던 고(故) 송병선 하사의 유해가 70여년 만에 추가로 확인됐다.

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따르면 2020년 7월 강원도 평창군 신리에서 발굴됐던 유해의 신원이 송 하사로 확인됐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0년 4월 시작됐고 지금까지 전사자 19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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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평창서 발굴 유해 송 하사로 확인
68년 만에 무공훈장도 전달…"불난 집 아이 구하던 영웅"
송병선 하사 유해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6·25전쟁 당시 적과 맞서다가 전사해 손톱과 발톱만 돌아왔던 고(故) 송병선 하사의 유해가 70여년 만에 추가로 확인됐다.

8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따르면 2020년 7월 강원도 평창군 신리에서 발굴됐던 유해의 신원이 송 하사로 확인됐다.

고인은 인천 옹진군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고 15세 되던 해 부친을 여의어 모친과 여동생을 책임지는 실질적 가장 역할을 했다.

20세에 결혼해 슬하에 2녀를 뒀는데 둘째가 갓 돌을 넘긴 1950년 12월 8일 입대, 국군 7사단 3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다.

고인은 1951년 3월 6∼12일 강원도 평창군에서 펼쳐진 '하진부리 부근 전투'에서 전사했다.

북한군 공세로 원주 일대에 막대한 손실이 생기자 국군은 적을 포위 섬멸하기 위한 격멸 작전을 계획했고 이에 따라 고인이 속했던 7사단 3연대는 주공(主攻)으로서 강원도 평창 잠두산과 백적산을 경유, 하진부리 방향으로 공격했다.

당시 적 저항이 완강했음에도 7사단 3연대는 화력지원을 받으며 적을 격퇴한 후 작전 목표였던 강원도 평창군 속사리와 하진부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으나 고인은 이 전투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2020년 발굴 작업 당시 고인의 유해는 왼쪽 팔뼈 일부가 최초로 식별됐고 추가 수색에서 팔뼈, 갈비뼈 등 유해 7점과 전투화, 독수리 문양 단추 등 유품 11점이 더 나왔다.

신원 확인 소식에 장녀 송효숙 씨는 "전쟁 당시에는 아버지의 손·발톱만 돌아와서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영영 못 찾을까 싶어서 기도를 많이 했다"며 "국가와 국방부가 찾아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인에 대해 "불이 난 이웃집에서 아이들을 구출하고 불을 끄는 등 동네 어려운 일에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살신성인하던 분이셨다"고 딸은 아버지를 떠올렸다.

신원확인 통보 행사인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9일 인천 소재 유족 자택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1954년 수여가 결정되고도 아직 전달되지 못한 화랑무공훈장이 유가족에게 전수된다.

국유단은 유해 신원 확인에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며 전화(☎ 1577-5625)나 인근 보건소·보훈병원·군병원 등으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나 거동 불편, 생계 등 이유로 방문이 어려우면 국유단이 직접 찾아갈 수도 있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0년 4월 시작됐고 지금까지 전사자 19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송병선 하사 유해 발굴 작업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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