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맨파’ 원밀리언 최영준 “‘세븐틴 아버지’ 영광, 39세 건강비결은..”[EN:인터뷰②]

황혜진 2022. 11.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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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댄스 크루 원밀리언 부리더 최영준이 응원해 준 그룹 세븐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원밀리언은 11월 7일 오후 진행된 Mnet 춤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 출연 기념 인터뷰에서 '스맨파' 출연 비화를 공개했다.

리더 백구영이 이끄는 원밀리언은 면면 유능하고 매력 넘치는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부리더 최영준을 필두로 멤버 예찬, 루트, 알렉스, 니노, 유메키 모두 저마다 다른 특장점과 개성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비록 10월 25일 방송에서 탈락해 파이널 경연 진출은 불발됐지만 앞으로 이어갈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팀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스맨파' 출연 후 한층 높아진 인지도와 화제성, 탄탄해진 팬덤이 그 방증이다.

최영준은 인상 깊은 팬들의 반응에 대해 "우리의 춤이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게 진짜 감동이다. 우리가 잘하는 춤이 그들한테도 힘이 된다는 게 또 우리한테도 똑같이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크루들의 퍼포먼스를 보며 놀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알렉스는 "처음에는 스트릿 댄스 크루들에게 불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지목 배틀 이후 모든 미션이 불리해 프라임킹즈, 뱅크투브라더스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우리보다 더 열심히 하고 우리보다 잘하는 모습을 보며 반성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최영준은 "우리도 열심히 했다. 알렉스가 너무 긴장한 것 같다"고 수습해 웃음을 자아냈다.

니노는 "뱅크투브라더스를 내가 엄청 좋아한다. 형들도 춤 경력이 오래된 분들인데 아직까지도 춤을 순수하게 대하고 접하시더라. 그런 걸 보며 이번에 많이 배웠고 놀랐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만 현실에 부딪히며 순수하게 춤을 접하는 면이 옛날보다 줄어든 건 사실이다. 뱅크투브라더스 형들을 보며 아직도 춤에 저렇게 순수하게 진심일 수 있구나를 깨닫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원밀리언 일부 멤버들은 파이트 저지(심사위원)인 슈퍼주니어 은혁과도 공동 작업을 하며 절친해진 사이다. 서바이벌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만나 어땠냐는 물음에 니노는 "우리가 초반에 나도 그렇고 백구영, 최영준 형도 그렇고 저지 분들과 친분이 있는 사이이기도 했다. 아는 척을 못하겠더라. 실제로 아는 척을 안 해서 그런 게 좀 서운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끝나고 나서 은혁 형은 고생했다고 한마디도 해줬다. 되게 좋은 이야기도 해줬다. 우리 대기실까지 와서 진짜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해줬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 (백)구영 형도 9화 때 은혁 형 보고 눈물 터트리지 않았나. 사실 우리가 연락하기도 좀 그래서 촬영할 때 실제로 연락을 안 했다. 다 끝나고 나서(탈락하고 나서) 연락을 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서로 그랬는데 끝나고 나서 서로 좋은 이야기도 하며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디렉터로도 활약한 백구영은 그간 신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엑소 등 K팝 대표 가수들의 안무를 담당했다. 최영준 역시 세븐틴, 우주소녀 등 내로라하는 그룹들의 안무를 손수 만들어내며 탁월한 구성 능력을 인정받았다. 백구영은 '엑소의 아버지', 최영준은 '세븐틴의 아버지'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이 같은 수식어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최영준은 "세븐틴의 아버지라는 게 너무너무 영광이다. 그렇게 착하고 잘하고 유명한 친구들의 아버지라는 게. 그냥 아버지가 아니라 퍼포먼스 아버지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은데 그들 자체가 너무 잘해서 퍼포먼스가 잘된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일단 그렇게 불러주신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새롭게 추가하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서는 "원밀리언으로서는 올라운더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여러 재능이 있는 안무가들이 너무 많다. 춤에 있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안무가들이 모인 크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구영은 "최영준 형이 세븐틴 안무를 거의 다 한 것처럼 엑소 안무를 거의 다 한 건 아닌데 연습생 때부터 이 친구들의 트레이닝을 맡고 히트곡 몇 곡 안무를 맡았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다. 나도 굉장히 영광이다. 엑소라는 대단한 아티스트의 아버지라고 하니까 사실 굉장히 기분이 좋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밀리언으로서 얻고 싶은 수식어는 무엇을 하든 간에 작품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원밀리언은 뭘 해도 그냥 춤 잘 추고 멋있게 끝나는 게 아니라 작품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구영은 Mnet '걸스플래닛 999' 때 댄스 마스터로 활약했지만 '스맨파'에서 참가자로 경쟁했다. 백구영은 "일단 '걸스플래닛 999' 참가자들께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내가 참가자가 돼 보니까 서바이벌이라는 게 얼마나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고 많이 노력해야 하는 건지 더 느끼게 됐다. 팀으로서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서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막상 참가자가 됐을 때 고충이라고 하면 매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영준은 "나도 예전에 코치로 있었던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힘든 건 알고 있었지만 이만큼 힘들구나 느낀 건 처음이었다"며 "성적이 안 좋거나 힘들 때마다 세븐틴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카톡(카카오톡 메시지)을 보냈다. 내게 배웠던 친구들은 선생님이 여기 나가면 잘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나도 기대치를 채워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을 때 되게 미안하더라. 연락을 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쿨하게 '형. 그냥 나간 게 대단한 거예요'라고 많이 이야기를 해주더라"고 덧붙였다.

백구영은 "엑소 친구들이 내가 먼저 연락을 안 해도 먼저 연락을 해줬다. 잘했다고, 너무 멋있다고 응원해주고 먼저 이야기해줬다. 같이 화내주고. 우는 장면 나가면 같이 분노해주고 응원해줬다. 정말 너무 감동받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최영준은 "매번 질 때마다 힘든 적도 있었다. 내가 가르쳤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걸 보고 있을 때 지는 걸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도 했는데 진짜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댄서로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최영준은 "아이돌 분들을 좋아해 주시는 팬 분들이 내가 만든 안무를 좋아해 주실 때 쾌감을 느낀다. 내가 이분들이 원하는 걸 만들어냈구나, 이 사람들한테 잘 어울리는 걸 만들어냈구나 느낄 때 행복하다"며 "지금도 만족감을 많이 느낀다. 기자님들이 모여 인터뷰해주시는 지금 이 순간 출세했다고 느낀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영준은 39세 나이에도 건재한 현역 안무가이자 댄서로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건강 관리 비결에 대해 그는 "진짜 이런 질문 많이 받는다. 서른아홉인데 아직 비보잉을 하고 있어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것 같다. 난 평소 긍정적이고 밝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시련이 있어도 금방 잊고, 나중에 실망하게 되더라도 일단 사람을 과대평가해서 보고 크게 본다. 또 기분 좋게 살고. 그게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K팝 가수들을 꼽아 달라는 요청에는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으며 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표했다.

그룹 ITZY(있지)를 꼽은 알렉스는 "난 보이그룹 안무보다 걸그룹 안무를 진짜 잘할 수 있다. 보이그룹도 좋지만 걸그룹 안무를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에. 사심은 없다. 내 춤 스타일이 걸그룹과 맞을 뿐이지 여자분들과 하고 싶다는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루트는 '스맨파' 미션 음원에 참여한 솔로 가수 비비를 언급하며 "첫 방송 전 '스맨파'에 나오냐고 비비에게 먼저 DM이 왔다"며 "향후 기회가 된다면 안무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예찬은 "항상 난 그룹보다 솔로 아티스트들의 안무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대상이 꼭 가수가 아니어도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 엔터테이너들의 안무나 움직임들을 디렉팅하고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백구영은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무수히 많다. 개인적으로 그냥 춤 잘 추는 아티스트 분들과 작업해보고 싶다. 그렇게 하면 안무가들의 한계도 줄어든다. 그런 한계를 깨줄 수 있는 아티스트들을 만나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영준은 "난 아티스트도 감사하지만 약간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매스컴, 미디어를 접할 때 브랜드마다 로고가 다 있다. 대표하는 로고들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면 시그니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예를 들어 CJ라면 이런 식(두 손으로 CJ를 그려)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2D, 3D 이미지뿐 아니라 이런 움직임도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업을 많이 해보고 싶은데 그런 의뢰가 진짜 없긴 하다. 상표나 로고를 움직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구영은 향후 원밀리언 활동 계획에 대해 "'스맨파' 도전은 아쉽게도 끝났지만 팀으로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 공연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을 넓히고 싶다"며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방송을 못 보신 분들에게도 춤을 직접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니노는 내년 초 개최 예정인 '스맨파' 전국투어 콘서트에서 선보일 무대에 대해 "우리 팀이 방송을 통해 약간 유머러스함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항상 심각한 팀이 아니다. 우리끼리 있을 때 잘 웃고 장난도 많이 친다. 콘서트 때 러프한 우리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영준은 "약간 섹시한 무드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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