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없는 호르니스트…“아름다운 선율로 한국 청중 위로하고파”
[앵커]
'두 팔 없는 호르니스트'로 유명한 독일의 호른 연주자 펠릭스 클리저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손 대신 발가락을 써서 자유자재로 악기를 연주하는데요.
음악이 가진 아름다움으로 슬픔에 잠긴 한국 청중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간을 감싸안는 따뜻한 음색.
활기찬 선율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두 팔 없는 호르니스트', 펠릭스 클리저가 선보이는 호른의 매력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는 클리저는 왼손 대신 발가락으로 밸브를 누르고, 입술로 음색과 소리 크기를 조절합니다.
어렵지 않느냐는 시선엔 거꾸로 질문을 던집니다.
[펠릭스 클리저/호른 연주자 : "'발가락으로 연주하는 게 어렵지 않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다른 방법으로 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손으로 연주하는 게 더 어려울지도 모르죠."]
작곡가 슈만이 '오케스트라의 영혼'이라 칭송했지만, 동시에 가장 까다로운 악기로 악명 높은 호른.
하지만, 클리저에겐 별명까지 붙여줄 만큼 친근한 존재입니다.
[펠릭스 클리저/호른 연주자 : "'알렉스'는 저와 항상 함께 다니죠. 마치 인격체 같아요. 기분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죠."]
네 살 때 우연히 접한 호른을 평생 벗삼기까지 곡절도 많았지만, 포기한 적은 없었습니다.
한계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펠릭스 클리저/호른 연주자 : "15살, 16살 때 제가 호른 연주자가 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자기 자신을 믿고, 원하는 바를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장애나 어려움을 갖고 있으니,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클리저.
음악의 본질인 아름다움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진 한국 관객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김종선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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