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소아조로증' 17살 홍원기의 눈물…母 "아들 장례식, 신났으면"('뜨겁게안녕')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17세' 홍원기 군이 어린 시절부터 써 온 '모자'와 '바이'(BYE)를 하는 모습으로 '뜨겁게 안녕'을 고했다.
세상의 모든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담는 MBN 힐링 예능 '뜨겁게 안녕'이 지난 7일 첫 방송됐다. 이날 '안녕하우스'를 찾은 첫 게스트는 소아조로증을 앓고 있는 17살의 홍원기 군과 그의 가족들이었다. 이들은 '안녕지기' 3인방 유진, 은지원, 황제성과 함께 '최고의 하루'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줘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안녕하우스'의 호스트로 뭉친 유진, 은지원, 황제성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빠르게 서열 정리(?)를 한 뒤 첫 게스트를 위한 웰컴푸드 준비에 나섰다. 휘핑크림을 곁들인 크로플을 만드는가 하면, 첫 게스트가 사전에 보내온 '하이바이 박스' 안에 있는 위시리스트를 보고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준비했다. 또한 '하이바이 박스' 안에 담긴 작고 흰 모자를 보더니, "아이가 찾아오나?"라고 예측했는데 잠시 후 '시간을 달리는 소년' 홍원기와 그의 부모, 여동생이 '안녕하우스'의 문을 두드렸다.
홍원기 군은 "여동생과 단둘이 바닷가에 가고 싶다, 그리고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를 하고 싶다"는 소원과 그 이유에 대해 '안녕지기' 3인방에게 털어놨다. 은지원은 '소원 수리'를 위해 홍원기 남매와 바닷가로 향했다. 차로 이동하던 도중 은지원은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게임을 좋아한다는 홍원기 군의 이야기에 "삼촌도 왕년에 챔피언이었다"며 오락실에 들렀다. 여기서 더욱 돈독해진 세 사람은 기분 좋게 바닷가에서 백사장을 거닐었다. 또한 모래에 자신들의 애칭인 '욘니와 치애'를 적어 넣으며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홍원기 남매가 은지원과 바닷가에 간 사이, 유진과 황제성은 홍원기 부모와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유진은 "아이들이 걱정되지는 않느냐"라고 물었다. 홍원기 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어렸으면 걱정이 됐을 텐데 지금은 궁금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홍원기 군이 처음으로 '소아조로증'이라는 병명을 받았을 때의 기억을 덤덤히 털어놨다. 소아조로증은 노화 속도가 일반인보다 7배 빠르고 혈관의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일찍 세상을 떠나게 되는 병.
어머니는 "아주 어릴 때는 '얘가 친정 식구들 닮아서 약한 체질인가' 싶었다. 5살 때 병명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직감으로 뭔가 잘못된 것 같더라. 어디를 가도 머리카락 없는 애는 우리 아들밖에 없었다. '내 아이는 아닐 거야'라는 생각으로 누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진단을 받았을 때 10살까지 살 수 있을 거라고 하더라.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원기가 언제까지 우리 곁에 있을까. 그날이 오늘까지는 아닐까. 이게 우리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라고 고백했다.
홍원기 군 어머니는 "최근에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원기가 볼살이 앙상해져서 자는 모습이 마치 마지막 모습 같았다. 남편은 '이미 난 원기가 자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마음 많이 먹었다'고 말하더라"고 털어놔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또한 "원기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건 '오늘을 재미있게 살았으면 됐다'라는 것"이라며 "원기와의 이별은 신났으면 좋겠다. 슬픈 장례식장이 아니라 '잘 살았다'고 위로하고 같이 즐거워할 수 있는 장례식장이 됐으면 좋겠다. 원기가 좋아하는 음악도 틀어놓고 원기가 살았던 모습을 같이 이야기하는 장례식장이 되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저녁이 되어 모두가 돌아온 가운데, 돼지고기 바비큐 파티가 열렸다. 맛있게 식사를 하던 중 홍원기 군은 "스무살 성인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독립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혼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 알아서 빨래하고 밥도 해 먹고"라고 설명했다. 홍원기 군의 어머니는 "(원기가) 어떤 마음인지 오늘 좀 알 것 같았다. 스무 살이 되면 맥주를 한 잔 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또한 홍원기 가족은 '우리의 시간'이라는 직접 만든 노래를 다함께 부르며,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최고의 하루를 사는 거야'라는 가사로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줬다.
마지막으로 홍원기 군은 '하이바이 룸'으로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하이바이 룸'에는 홍원기의 스무살 생일을 미리 축하하는 케이크가 놓여 있었고, 수많은 응원 메시지들이 장식돼 있었다. 가족들, 안녕지기 3인방, 팬들의 애정 가득한 메시지를 접한 홍원기 군은 결국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후 스무살의 자신에게도 메시지를 띄웠다. 그는 "난 17세이고 너는 이제 3년 후의 내가 되겠구나. 유튜브도 계속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길 바란다. 20살에도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매일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나중엔 모자 없이도 잘 지내보자는 마음"이라며 모자와 '바이'를 고했다. 모자 없이 '하이바이 룸'을 당당히 나서며 새로운 출발을 하는 홍원기 군의 뒷모습과 발걸음이 가슴 찡한 울림을 선사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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