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당서 팔리움 첫 수여식…정순택 대주교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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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에게 감사드리며 저도 미약하게나마 기도하겠습니다. 하느님께 방향을 물어가고, 선배 주교님들 신부님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가면서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그 길을 향해 함께 걸어나가겠습니다."
또한 "이 팔리움이 대주교님과 사도좌의 일치와 친교의 상징이 되도록 기도하며, 또한 이 팔리움으로 힘을 얻어 대주교님께서 사랑 안에 더 깊이 그리스도와 결합 되시길 주님께 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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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털로 짠 고리모양 띠로 성직자 책임·권한 상징
프란치스코 교황 요청으로 각 대교구서 전달식
7일 명동대성당서 주한 교황대사가 대리 수여
“많은 분에게 감사드리며 저도 미약하게나마 기도하겠습니다. 하느님께 방향을 물어가고, 선배 주교님들 신부님들의 말씀에 귀 기울여가면서 하느님께서 불러주신 그 길을 향해 함께 걸어나가겠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가 7일 오후 팔리움(Pallium) 수여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이날 주교좌 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정 대주교에게 팔리움을 수여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 때 주한 교황대사인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정 대주교에게 팔리움을 수여했다. 팔리움은 양털로 짠 고리 모양의 띠로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표지다.
팔리움 수여식은 과거에는 바티칸에서 행해졌으나 2015년부터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따라 각 대교구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 성당에서 팔리움 수여식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염수정 추기경의 팔리움 수여식은 바티칸에서 거행됐다.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이날 수여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 인사를 전했다. 그는 “교황님께서는 2015년부터 사도좌와 지역교회의 연대를 강조하기 위해 팔리움 수여식을 해당 대교구장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수여식이 서울대교구에서 열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대교구장님께서는 교황님과 보편교회와의 친교를 드러내시며, 교황의 대리자 앞에 무릎을 꿇고, 교회법에 규정된 대로 당신의 가톨릭 신앙 고백을 갱신하며 충성 서약을 하시게 되고 팔리움을 받아 입으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이 팔리움이 대주교님과 사도좌의 일치와 친교의 상징이 되도록 기도하며, 또한 이 팔리움으로 힘을 얻어 대주교님께서 사랑 안에 더 깊이 그리스도와 결합 되시길 주님께 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팔리움은 관구장 대주교로서 권한과 교황님과의 일치를 상징한다”라며 “저의 개인 것이 아니라, 관구장좌에 결부된 ‘관구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성적으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짊어지라는 교회의 명’, ‘약하고 소외된 양들을 손수 돌보는 목자의 직무’를 상기시킨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초대해 주신 시노드 교회의 길을 함께 걸어가며,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에서 오는 기쁨을 살고 선포하는 ‘선교하는 교회’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자”고 했다.
팔리움 수여 미사에 이은 축하식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축사에 나섰다. 이 주교는 “정 대주교님께서는 오늘 장엄 미사에서 팔리움을 착용함으로써, 관구 내에서의 맡겨진 사목적 직무를 수행하시며, 참된 목자이신 그리스도의 사명을 더 깊이 드러내시게 된다”면서 “교황님과의 일치 속에서,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직무를 더욱 참되게 수행하시는 정 대주교님께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고 축하했다.
정 대주교는 앞으로 서울대교구와 관할하는 관구에 속한 교구(춘천·대전·인천·수원·의정부교구) 안에서 팔리움을 착용한다.
한편 이날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과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등 주교단, 교구 사제단이 참여했다. 한국가톨릭문인회장을 지낸 신달자 시인,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홍보대사 정일우 배우, 양미경 배우, 임선혜 성악가, 주 교황청 한국대사를 역임한 이백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김승월 시그니스세계총회 집행위원장 등도 함께 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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