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스퀘어 급 ‘데시벨’[편파적인 씨네리뷰]

이다원 기자 2022. 11. 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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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시벨’ 공식포스터, 사진제공|마인드마크



■편파적인 한줄평 : 집중력 높은 이야기만큼, 미쟝센도 좋았더라면.

이야기 몰입력만 치자면 1990~2000년대 초반을 평정했던 집중력 향상 기기, MC스퀘어급 데시벨이다. 시간이 흐를 수록 다음 전개가 궁금해진다. 다만 미쟝센이 급을 못 따른다. 이야기 폭발력을 다소 떨어뜨린다. 아쉬움이 남는, 영화 ‘데시벨’(감독 황인호)이다.

‘데시벨’은 소음이 커지는 순간 폭발하는 특수 폭탄으로 도심을 점거하려는 폭탄 설계자 ‘태성’ (이종석)와 그의 타깃이 된 전직 해군 부함장 ‘도영’(김래원)이 벌이는 폭탄 테러 액션물이다.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 이민기 등이 출연해 110분을 완성한다.



장단점이 뚜렷한 작품이다. 이야기 구성이 계산적으로 잘 짜여있다. ‘일정 데시벨 이상 소리가 커지면 폭발하는 폭탄물이 축구 경기장, 워터파크, 놀이터 등에 설치됐다’는 설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긴장감을 높이며, 이를 막으려는 ‘도영’의 고군분투 역시 일종의 ‘도장깨기’처럼 영리하게 설계되어 있다. 여기에 ‘태성’의 광기어린 범죄와 ‘잠수함 침몰 사건’을 엮어, 이야기의 결을 보다 풍성하게 한다.

라인업도 나쁘지 않다. 주연인 김래원이 중심을 묵직하게 잡는다. 늘 비슷한 결의 연기 톤이라 크게 신선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안정된 연기력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안타고니스트로 배치된 이종석은 꽤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다. 눈빛에 언뜻 광기가 비칠 정도로, ‘태성’을 그럴 듯하게 소화해낸다.

차은우는 새롭게 발견한 ‘원석’이다. 여러 드라마에 출연해왔지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얼굴과 연기력을 보여준다. 아이돌로서 비현실적인 외모로도 영화 안에 묻어날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잘 짜인 구성과 캐스팅에도 필름이 촌스럽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해저 CG장면들은 퀄리티가 높지 않고, 전체적인 색감도 감각적이지 않다. ‘도영’과 ‘태성’의 액션 시퀀스도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스르르 흘러가버린다. 편집점도 간혹 튄다. 이런 탓에 영화가 끝나도 강렬한 장면 하나 떠오르진 않는다. 엔딩 이후 흐르는 OST 선곡마저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전체적인 이야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오는 16일 개봉.

■고구마지수 : 1.8개

■수면제지수 : 1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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