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잘알]손흥민 골절로 본 월드컵 전 태극전사 '부상 악몽'
기사내용 요약
1998년 황선홍, 중국과 평가전서 무릎 다쳐 낙마
2006년 '라이언 킹' 이동국, 월드컵 전 십자인대 파열
수비수 김진수는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아픔
'괴물 수비수' 김민재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앞두고 부상
지단·베컴 등 월드 스타들도 과거 월드컵 전 '부상 악몽'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수술을 받으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초비상이 걸렸다.
설마 했던 부상이 손흥민을 덮친 것이다. 벤투호에서 손흥민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수비에 김민재(나폴리)가 있다면 공격에선 손흥민이 전술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기 때문이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부임 후 4년째 손흥민을 공격 전술의 핵심으로 활용했다. 최전방부터 처진 공격수, 측면 등 가리지 않고 서는 손흥민의 존재는 매우 컸다.
그런데 월드컵 개막을 불과 보름 남짓 앞두고 손흥민이 수술을 받으면서 벤투 감독의 월드컵 플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영국 현지 매체와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손흥민의 수술이 성공적이며 월드컵 출전이 낙관적이라는 전망을 하였지만, 아직 정확한 복귀 시점이 밝혀지지 않았다.
물론 복수의 전문가들 역시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 가능성을 매우 크게 내다보고 있지만,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10시 예정된 우루과이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부터 선발로 뛸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월드컵 때마다 반복되는 한국 축구 '부상 악몽'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1994년 미국월드컵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국가대표 주전 수비수 강철 화성FC(K3) 감독이 대회를 앞두고 발목을 다쳐 부상 낙마했다.
강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함께 핵심 수비수였다. 탄탄한 체격과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데 능했다.
하지만 강 감독의 부상 낙마로 한국은 중요한 수비 자원을 잃었고, 미국월드컵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4년 뒤인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주전 공격수였던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회 직전 중국과의 평가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무릎을 다쳐 쓰러졌다.
황 감독 축구 인생의 전성기로 평가받던 때라 아쉬움은 더 컸다. 우여곡절 끝에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황 감독은 프랑스까지 함께 날아갔지만, 결국 본선 경기엔 뛰지 못했다.
2000년대에도 한국 축구의 월드컵 부상 악몽은 계속됐다.
4강 신화를 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던 고종수가 대회 개막을 약 9개월 앞두고 십자인대가 파열돼 눈물을 흘렸다.
이천수 등과 함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꼽혔던 고종수는 부상 이후 경기력 저하로 거스 히딩크 감독의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4년 전 최종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라이언 킹' 이동국이 불의의 부상으로 또 한 번 월드컵에 낙마했다.
한일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 후 군 복무를 거쳐 부활한 이동국은 국내 무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 중이었는데, 독일월드컵 직전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수술 후 목발을 짚고 나타난 이동국의 모습에 많은 축구 팬들도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국도 2002년과 함께 2006년 독일월드컵을 축구 인생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으로 꼽는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도 예외는 아니다. 핵심 수비수였던 곽태휘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무릎 인대 파열로 낙마했다.
부상으로 월드컵 직전 두 번이나 운 스타도 있다. 바로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다.
'2전3기' 끝에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눈앞에 둔 김진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모두 본선을 앞두고 각각 발목과 무릎을 다쳤다.
A매치 통산 61경기(2골)를 치렀는데, 커리어에 월드컵 본선 출전 경기는 하나도 없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도 부상자가 무더기로 속출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괴물 수비수'로 활약 중인 김민재는 러시아 대회전 정강이뼈 골절로 쓰러졌고, 당시 프랑스 무대에서 뛰던 미드필더 권창훈(김천)은 아킬레스건 파열로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그 밖에도 '바람의 아들' 이근호(대구)는 무릎 인대를 다쳤고,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은 갈비뼈 골절로 이탈했다.
부상으로 월드컵에 뛰지 못한 비운의 축구스타들
독일 축구 역사상 최고의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던 세바스티안 다이슬러는 빼어난 재능에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고 은퇴했다.
선수 시절 내내 부상을 달고 지냈는데, 하필 월드컵 때마다 그게 반복돼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봤다.
무릎 수술을 다섯 차례 이상 받은 다이슬러는 결국 27세의 나이인 2007년 은퇴했다.
아트사커의 지휘자로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과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한 지네딘 지단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부상으로 한 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지단은 한일월드컵 개막 전 개최국 한국과 치른 평가전에서 허벅지 근육이 찢어졌고,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단의 공백 속에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프랑스는 1무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탈락했다.
특이한 부상으로 월드컵에 뛰지 못한 스타도 있다.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스페인 대표팀 주전 골키퍼였던 호세 산티아고 카니자레스는 화장품 병을 발등에 떨어뜨려 다치는 웃지 못할 부상으로 월드컵에 낙마했다.
카니자레스의 부상 이탈 속에 기회를 잡은 당시 21세의 신예 이케르 카시야스는 이후 무적함대 스페인의 주전 골키퍼로 성장했다.
현역 시절 꽃미남 스타였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데이비드 베컴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직전 아킬레스건을 다쳐 뛰지 못했다.
또 2014년 브라질월드컵 전에는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였던 프랑크 리베리(은퇴)와 독일 대표팀의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의 꿈이 좌절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 윤 대통령-명태균 녹취에 "당선인 신분, 선거법 문제 없어"
- 명태균, 민주 녹취 공개에 "증거 다 불 질러버릴 것"
- '소녀상 입맞춤' 美 유튜버, 편의점 업무방해 혐의로 출국정지(종합)
- 골목길 여성 뒤쫓아간 男…시민이 구했다 "초등생 딸 생각나"(영상)
- 검찰, '김정숙 여사 한글 재킷' 확보…동일성 여부 확인 방침
- 공군 대령이 부하 여군 '강간미수'…공군 "2차 가해 조사해 처벌"(종합)
- 성범죄 변호사 "최민환 녹취록 충격적…유흥에 굉장히 익숙해보여"
- 판사에게 "마약이 왜 불법이죠?" 따진 20대 여성, 집유
- "성형 전 제 모습"…2억 들인 日 여성, 과거 사진 공개
- 로제 'APT' 언급한 이창용…"아파트값 오를까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