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L] 5번째 시즌,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 ‘해피엔딩’

김형근 2022. 11.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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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체제로 막을 올린 ‘오버워치 리그’의 다섯 번째 시즌은 수많은 물음표가 단 하나의 느낌표로 바뀌는 최고의 엔딩을 맞이하며 막을 내렸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의 대전 슈터 게임 ‘오버워치’를 주제로 한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가 6개월 간의 열전을 모두 마치고 지난 11월 5일의 그랜드 파이널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에는 매 시즌 강팀으로 군림해왔으나 그랜드 파이널 우승과는 연이 없었던 댈러스 퓨얼이 패자조로 내려가는 일 없이 그랜드 파이널까지 직행한 뒤 샌프란시스코 쇼크와의 마지막 대결을 풀세트 접전 끝 제압하고 비원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오버워치 리그’ 2022 시즌은 5주년이라는 이정표를 통과하는 것 외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후속작인 ‘오버워치 2’를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오버워치’라는 게임이 출시된 지 6년째를 맞이하며 여러가지 개선이 필요했고 e스포츠에서의 단점 역시 드러났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의 수명을 고려해서라도 어느 정도의 개선 여지는 존재했다.

그러나 게임의 출시 시기 문제로 정식 출시도 되지 않은 초기 빌드를 바탕으로 리그를 시작하게 되어 안정성 면에서 위험 요소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으며, 기존 6v6을 5v5로 바꾸고 새로운 방식의 경기를 추가하면서 선수단 구성부터 규정의 변경까지 다양한 문제가 나오며 시즌 초 혼선을 겪기도 했다. 이 대표적인 사례가 ‘빙벽을 활용해 지붕 위에 순간이동기를 설치했던’ 전략의 규정 위반 여부 논란이었으며 “규정이 모호하다”라는 주장과 “사전에 해당 건에 대해 고지가 됐다.”라는 주장이 충돌해 불안감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모든 관계자들이 조금씩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새로운 부분이 눈에 익기 시작하면서 변화한 모습은 리그를 지켜보는 팬들에게 조금씩 재미를 선사하기 시작했다. 선수 구성이 5v5로 바뀌면서 경기 속도가 빨라지며 몰입도가 높아진 점이나 새로운 모드인 ‘밀기’가 교전을 유도하는 포인트의 적절한 배치로 종료될 때 까지의 긴장감의 끈을 유지하는데 성공한 점은 ‘오버워치 2’의 개발진 및 리그 운영진들이 ‘즐기는 게임’은 물론 ‘보는 게임’으로의 재미를 위해서도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문제로 인해 불가능했던 오프라인 유관중 경기도 재개되며 댈러스 퓨얼 대 휴스턴 아웃로즈의 ‘배틀 포 텍사스’나 서울 다이너스티 대 필라델피아 퓨전의 ‘리그룹 데이’ 등의 라이벌 맞대결은 많은 팬들의 환호 속에 진행되어 리그는 조금씩 예전의 분위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블리즈컨과 오버워치 월드컵으로 유명한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플레이오프는 치열한 경기 속 명장면들이 속출해 다시 한 번 우리가 기대하던 ‘오버워치 리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역대 그랜드 파이널 처음으로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연속 우승 경험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제압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려 만년 우승 후보 딱지를 뗀 댈러스의 스토리는 경기를 지켜본 모든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e스포츠 리그 관련 각종 수치를 기록하는 e스포츠 차트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그랜드 파이널은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39만 7천여 명이 동시에 시청하며 역대 플레이오프 최고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물음표로 시작된 ‘오버워치 리그 2022’는 일정을 진행하며 한 걸음, 또 한 걸음을 내딛었으며, 그 걸음들이 모여 앞으로 리그가 나갈 방향을 팬들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물론 올해의 결과가 모든 사람들에게 만족을 주지는 못했을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앞으로 리그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보다 발전된 6번째 시즌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는 충분하다.
이미지=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Joe Brady
김형근 noarose@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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