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참사 특수본’ 수사 “보고받았다” 발언 논란

박준희 기자 2022. 11. 8.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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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보고를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받는 특수본은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보고해야 한다.

특히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의 경우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어 특수본의 독립성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어서 파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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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윤희근(오른쪽) 경찰청장이 잠시 눈을 감고 있다. 김동훈 기자

용산서장 압수수색·보고서 삭제 의혹

관련 질의에 “보고 받았다” 잇단 답변

윤희근 “보고 안 받는다” 뒤늦게 해명

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보고를 받았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독립적인 수사를 보장받는 특수본은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보고해야 한다. 특히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의 경우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지휘부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어 특수본의 독립성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어서 파장이 컸다.

윤 청장은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 ‘특별수사본부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집무실이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현재까지는 하지 않았고 추가로 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윤 청장은 또 ‘이 전 서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냐’는 질문에 “정확한 내용은 보고받지 않았지만 합리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용산경찰서의 핼러윈 축제 관련 정보보고 문건이 삭제되고, 그 과정에서 증거인멸과 회유 정황이 있다’는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윤 청장은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이 삭제지시를 했다고 보고 받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윤 청장은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가 보고 받았다는 내용은 특수본만 알 수 있는 수사 사항이라서 윤 청장이 별도의 통로로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보고 논란이 사실로 확인되면 그렇지 않아도 ‘셀프 수사’라고 비판받는 경찰 수사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만 윤 청장이 언론 보도나 기타 업무 과정에서 알게 된 사항을 ‘보고 받았다’는 표현으로 답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특수본이 언론 브리핑 등에서 이 전 서장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 여부와 용산경찰서 보고서 삭제 지시자가 누군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바 없어 논란이 증폭됐다.

윤 청장은 행안위 현안보고 후반부에 특수본 수사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자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한 듯 “수사를 자꾸 물으시는데 (특수본과 관련해) 지휘·보고받지 않는다”며 “특수본이 잘할 것으로 신뢰한다”고 해명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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