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일어나는 건조한 '피부'…관리법은?
가을철 환절기는 피부에 더 많은 보습을 필요로 하는 계절이다.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와 온풍기 등 난방기기는 공기를 더욱 건조하게 만든다. 특히 건조해진 피부는 껍질이 벗겨지는 것처럼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는 것이 문제다. 이렇게 각질이 쌓이면 피부가 안 좋아 보이고 방치하면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건조해지기 쉬운 환절기, 메마른 피부를 위한 보습의 중요성과 관리법을 살펴본다.
◆건조한 피부는 ‘질병’=피부는 상대적으로 수분 함유도가 높은데 습도가 낮은 주변 환경에 따라 수분이 손실되면 각질 등이 나타나고 자극을 받기 쉽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는 ‘피부건조증’으로 여겨질 수 있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이 10% 이하인 상태를 뜻하며, 약간 붉은 반점과 열창이 있으면서 비늘을 보이고 표면이 거친 피부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건조한 증상이 심해지고 가려움을 없애기 위해 지속적으로 긁거나 문지르면 피부가 붉어지고, 긁은 흔적, 홍반, 균열, 궤양, 두드러기,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강이·허리·손등 등에 많이 나타난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공기 중 습도가 낮아 피부에 있는 습기를 빼앗아 더 건조해지고 가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나이가 들수록 피부보호막 지질과 피지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에 피부건조가 심해지는데 이는 피부 염증과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올바른 보습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피부건조증 치료 기본은 ‘보습’=치료 기본 원칙은 각질층이 머금고 있는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시키는 것이다. 보통 ‘보습’이란 단어로 표현된다.
샤워나 목욕을 통해 수분을 직접 피부에 공급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만약 공급된 수분을 계속 유지할 수 없으면 샤워나 목욕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자연 보습인자, 각질층의 지질 등을 씻어내 피부가 더 건조하게 될 수 있다.
특히 때수건 등으로 때를 밀어 억지로 각질층을 제거하면 피부의 보호 기능이 떨어지며, 한번 파괴된 각질층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최소 1~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때를 미는 목욕보다는 샤워가 바람직하다. 과도한 세정과 비누 사용을 줄이며 저자극성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도록 한다. 샤워 직후에는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 교수는 “피부장벽 기능을 강화하는 보습제를 선택하고 싶다면 피부 지질층과 유사한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 등을 함유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조한 피부는 매우 약해진 상태이므로 가급적이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보존제나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면 보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난방기구·술·카페인은 피부의 적=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는 18~21℃이고 실내습도는 4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난방과 단열 등이 잘되는 건물은 실내 습도가 기준치보다 낮을 수 있고, 낮아진 실내 습도는 피부 수분을 빼앗아 가려움증과 건조한 증상을 유발한다. 실내 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주택 내 숯 배치, 실내 녹색식물 키우기, 미니 수족관이나 분수대 배치, 젖은 빨래 널기 등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커피·홍차·초콜릿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술·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몸에 있는 수분을 빠져나가게 한다. 이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악화될 수 있어 섭취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 모직이나 털과 같은 직물도 피부를 자극해 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환절기에는 부드러운 속옷을 입는 등 자극적인 직물이 피부와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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