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선박 자율운항 개발사 ‘아비커스’에 줄잇는 협업 제안

세계 최대규모 보트쇼에서 제품군 소개

현대중공업그룹의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 자회사 아비커스에 글로벌 기업들의 협업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아비커스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해상에서 날씨와 파고, 주변 선박 등을 인지해 판단·조종·제어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대형 상선을 우선 상용화했고 다음 단계로 소형 레저보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아비커스는 지난달말부터 이달초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규모 보트쇼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 International Boat Show)에 참석해 레저용 보트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연회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아비커스는 이번 전시에서 자율운항을 위한 하드웨어 제품군을 처음 공개했다. 항해용 센서로 쓰이는 카메라와 도킹용 센서 카메라, 라이다 센서와 오토파일럿 유닛, 엔진 인터페이스 유닛 등이다. 이들 제품은 개발 단계의 투박한 외피에서 벗어나 곧바로 판매가 가능한 수준의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아비커스(Avikus)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보트 쇼인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에서 자율운항 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 제공

글로벌 보트용 전장업체인 레이마린(Raymarine)은 아비커스와 자율운항 보트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레이마린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만든 전장 제품군을 해양·보트용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두 회사는 레이마린이 제작하는 보트용 다기능 디스플레이(Multi-Function Display·MFD)에 아비커스의 레저보트용 자율운항 2단계 솔루션 ‘뉴보트(NeuBoat)’를 탑재하기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자율운항 보트 상용화를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레이마린의 그레고리 오터스 부사장은 “이번 MOU를 통해 아비커스의 검증된 자율운항 솔루션과 함께 레저보트 고객들에게 놀라운 신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다른 보트용 전장업체인 가민(garmin)도 아비커스와 만나 레이다·MFD·소나 등 모든 전장 부분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면서 자사 제품에 아비커스 솔루션을 도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공동 개발도 제안했다고 한다.

세계적 보트 제작사 브룬스윅도 아비커스 시연 후 “완성도 높은 UI(사용자인터페이스), UX(사용자경험)와 오토도킹 기능이 인상적이었으며, 경쟁사 대비 가장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브룬스윅이 제작하는 보트에 아비커스 솔루션 탑재를 추진중이다.

레저보트 업계에서 아비커스와의 협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레저용 보트가 자동차보다 조작 난이도가 높음에도 차량용 주행보조 시스템과 유사한 제품군 시장의 발달 수준은 미비해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형 상선 건조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조선해양 사업 범위를 소형 레저보트 시장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으로 아비커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자회사 아비커스가 공개한 자율운항용 하드웨어솔루션 제품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자율 운항용 NAS 카메라 센서, 자율 이·접안용 DAS 카메라 센서, 라이다 센서, ORU(선박 인식 유닛), APU(오토 파일럿 유닛), EIU(엔진 인터페이스 유닛). /아비커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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