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2030 잡아라"…보장 잘게 자르고, 가격은 낮추고

한유주 기자 2022. 11.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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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2030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해 '상품 다이어트'에 속속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까마득한 먼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할 것 같은 보장만 선택해 가입하고 대신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 트랜드가 되고 있다"며 "다만 보장범위가 좁은 미니보험류의 상품은 보장 공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장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고 상품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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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장기·생명보험 가입↓…업계 '상품 다이어트'로 대응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보험업계가 2030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해 '상품 다이어트'에 속속 나서고 있다. 보장 범위를 세분화해 소비자들이 '선택과 집중'하도록 하고, 그에 맞게 보험료를 낮추는 전략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30 젊은층의 이탈은 보험업계의 가장 큰 미래 리스크 중 하나다. 보험연구원의 '세대별 보험상품 가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2019년) 개인형 생명보험의 연평균 신계약건수 증가율은 30세 미만(-5.5%), 30대(-7.2%), 40대(-3.3%)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40세 이하에서 생명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60세 이상(19.8%)와 50대(5.6%)에서 가입이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장기손해보험 상품의 연평균 신계약건수 증가율도 60세이상(20.9%), 50대(9.9%), 30세미만(2.6%), 40대(2.5%), 30대(0.5%)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30대의 연금보험, 변액보험, 저축성보험, 종신보험, 정기보험 가입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보험업계에선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대비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행복이 중요한 젊은층의 성향에서 비롯된 결과로 보고 있다. 먼 미래의, 확실치도 않은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가치관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낮은 혼인율·출산율로 미래 위험을 대비할 수요 자체가 줄고 있다는 점도 원인이다.

보험사들은 이런 세대 변화를 '상품 다이어트'로 대응하고 있다. 설계사가 추천하는 '백화점식 상품'에 가입하는 대신, 개인이 꼭 필요하다 생각하는 보장을 다이렉트 채널에서 직접 찾아 가입하는 젊은층을 타기팅한 것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보장 범위를 줄인 대신 보험료는 저렴하게 책정한다.

KB손해보험이 지난달 출시한 'KB다이렉트 내맘대로 암보험'은 유방암, 간암, 폐암 등 원하는 신체부위별 암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스스로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위별 암만 골라 가입할 수 있고, 보험료도 일반 암보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삼성화재의 '온오프 미니운전자보험'도 '선택과 집중'으로 보험료를 낮췄다. 실제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내는 게 특징이기 때문에 주말에만 혹은 취미생활을 위해서만 운전하는 젊은층에게 유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2030세대로 가입연령을 특정한 상품들도 눈에 띈다. 신한라이프의 '로지 종신보험'은 가입 나이를 만 15~39세로 한정했는데, 사망보장의 필요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2030의 특성을 반영해 조기 사망보장을 축소하고 그만큼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 선택지를 제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까마득한 먼 미래를 대비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할 것 같은 보장만 선택해 가입하고 대신 보험료를 낮추는 것이 트랜드가 되고 있다"며 "다만 보장범위가 좁은 미니보험류의 상품은 보장 공백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장 내용을 충분히 확인하고 상품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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