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기만 하면 관람 알아서 척척"…KT '스마트로봇체어' 체험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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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달린 작은 태블릿 사이즈의 스크린에서는 내가 보고 있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오고 있다.
KT가 대동모빌리티, 코가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스마트로봇체어'를 통해 꿈꾸는 모습이다.
KT 스마트로봇체어는 휠체어 형태의 탑승 로봇으로, 이용자가 탑승하면 정해진 코스를 따라 자율주행하며 전시물 관람 등을 돕는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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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스마트로봇체어, 저속 이동하며 전시물 앞에서는 일시 정지
미술관·공항·병원 등서 상용화 목표…생활 속 편리함 높인다
"장애인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이용하도록"…실외 사용은 '아직'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1 미술관·박물관 등에 찾아 편안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있기만 하면 의자가 혼자 움직이며 자동으로 다음 전시 작품으로 이동해준다. 의자에 달린 작은 태블릿 사이즈의 스크린에서는 내가 보고 있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오고 있다.
#2 매년 한 번씩 받는 건강검진, 다양한 검사들을 각기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묻거나 찾아다닐 필요 없이 내가 앉아있는 의자가 자동으로 내가 다음 번에 받아야 할 검사 장소로 움직여준다. 의자에 달린 스크린에서는 역시 내가 받아야 할 검진에 대한 설명과 병원 내 지도 등이 표시되어 있다.
KT가 대동모빌리티, 코가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스마트로봇체어'를 통해 꿈꾸는 모습이다. KT 스마트로봇체어는 휠체어 형태의 탑승 로봇으로, 이용자가 탑승하면 정해진 코스를 따라 자율주행하며 전시물 관람 등을 돕는 솔루션이다. 탑승자와 작품, 다른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한 장애물 충돌 감지 및 자동 멈춤 기능, 경로 우회 기술 등이 적용됐다. KT는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시범 운영 중인 스마트로봇체어를 직접 체험해봤다.
스마트로봇체어, 진짜 전시회 보는 속도로 움직여…제자리 회전도 가능
실외 상용화는 아직 '먼 길'…미술관·병원·공항 등 넓은 실내공간 우선 적용
로봇 앞에 센서가 달려 있어 앞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나타날 경우 자연스럽게 정지하게 되고, 특히 바퀴에도 '전륜 움니휠'이 적용돼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것도 가능했다. 스마트로봇체어가 대규모 박물관이나 병원 등에서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회전 반경 없이 제자리 회전이 가능한 기능은 엘리베이터 등을 타고 내릴 때 편할 것 같았다.
KT는 이같은 스마트로봇체어를 그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휠체어로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까지 모두가 로봇에 탑승해 이용하는 미술관·전시관 등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고려한 듯 KT와 스마트로봇체어를 함께 개발한 대동모빌리티·코가로보틱스 등은 스마트로봇체어를 '휠체어'가 아닌 '개인용 이동장치(퍼스널 모빌리티·PM)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단 일반인 뿐만 아니라 장애인·노약자 등도 휠체어 탑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은 만큼 누구나 다 탈 수 있는 기기로 제작함으로써 긍정적 인식과 시장 확대라는 목표를 모두 잡는다는 포부다.
이에 대해 한재국 KT AI로봇사업단 팀장은 "이런 전시공간에 오면 앉아서 천천히 보고 싶다거나나, 누가 내 옆에서 1대1 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누구나 있다. 그렇기에 스마트로봇체어는 장애인뿐만이 아니라 보행에 도움을 받고 싶거나 뭔가 새로운 걸 추구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충분히 유용할 수 있다"며 "추후 전시관 뿐만 아니라 기가지니를 이용해 대화를 하면서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걸 둘러보며 산책을 할 수도 있을 거라고 본다. 마치 전동 킥보드를 타듯이 앉아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서 사용자층을 늘려나가는 게 저희의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KT는 스마트로봇체어와 KT의 관제 플랫폼을 융합해 원거리에서 보호자·관리기관 등이 노약자·장애인 등의 위험상황을 즉각 포착하고 대처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스마트로봇체어가 실외에서까지 완전히 상용화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KT 또한 스마트로봇체어의 최우선 상용화 공간으로 미술관·병원·공항·도서관 등 넓은 실내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속도의 경우 스마트로봇체어도 최대 시속이 약 12㎞까지 나오지만, 안전 문제가 있다. 실제로 B2C 시장까지 범위를 넓힐 경우에는 비용·안전 문제 등으로 자율주행 기능이 빠질 전망이다.
스마트로봇체어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전담한 코가로보틱스의 고동욱 대표는 "아직은 실제 탑승했을 때 조금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어서 좀 더 부드럽게 움직이는 소프트웨어 보완에 집중하고, 안전에도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개발을 맡은 대동모빌리티의 이헌중 모빌리티개발팀장 또한 "실외는 아무래도 차량의 센서 등 기술 자체가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실내외 연결은 불가하다"며 "실외의 경우 자율주행이 아닌 조이스틱 주행으로만 움직이도록 생각 중이고, 초음파 센서를 부착해 장애물 발견 시 안전한 정지 기능 등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실내에서는 스마트로봇체어가 AI를 바탕으로 충분히 자율주행을 할 수 있으나 실외에서는 밤낮의 변화를 비롯해 심지어 구름의 이동 등에 따라서도 센서의 인식 정도가 달라지는 등 변수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더해 실내에서는 위급 시 관제센터 등으로 조정이 가능하지만, 실외의 경우 와이파이·셀룰러 데이터 연결 등의 기능까지 탑재하기 위한 기술·비용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아직은 스마트로봇체어가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KT는 지속적인 PoC(사업화 검증) 진행을 통해 제품을 고도화하고 이른 시일 내 상용화할 방침이다. 내년 7월까지 전시회·미술관·병원·공항 등 B2B를 대상으로 우선 상용화하고 추후 B2C로까지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목표다.
이상호 KT AI 로봇사업단장은 "KT는 일상 속에서 불편을 겪는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로봇 서비스 보급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고객들이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로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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