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는 아프리카"…재계, 부산엑스포 '변수' 공략
기사내용 요약
아프리카, BIE 45개국 회원국 보유…전략적 표심 확보가 변수
재계 부산엑스포 지지 선언 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행보 이어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최종 투표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가 '아프리카'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회원국을 보유한 대륙인 만큼 이 지역의 표심 확보가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는 민간 부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대표 9명과 사장단 12명으로 구성된 집행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유치위원회는 정부 특사단, 재계 대표단 등을 꾸려 지난 3개월간 방문한 국가가 70여개국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BIE 회원국 전체를 모두 방문해 엑스포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유럽 다음으로 많은 45개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엑스포 개최지 결정의 경우 국가 규모나 국력에 관계없이 1국가당 1표를 행사하도록 돼있는 만큼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꺾기 위해서는 전략적 표심 확보가 변수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는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유럽(48개국) 다음으로 중요한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이에 재계도 정부와 힘을 합쳐 아프리카 표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했다.
이 사장은 서울에서 그레이스 날레디 만디사 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제협력부 장관을 만나 부산의 엑스포 유치 노력을 알리고 지지를 요청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소토 등 아프리카 2개국을 방문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원했다.
한 부회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이브라힘 파텔 통상산업부 장관과 그레이스 날레디 만디사 판도 국제협력부 장관을 접견했다. 레소토 수도 마세루에서 렛시에 3세 국왕과 마체포 몰리세 라마코에 외교국제관계부 장관을 접견해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SK그룹을 대표해 참석한 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을 찾았다.
김 부회장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포스탱 아르샹주 투아데라 대통령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원과 협조를 부탁했다. 콩고민주공화국 크리스토프 루툰둘라 외교부 장관 등과 면담하는 자리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 의의를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 특사 자격으로 탄자니아, 코트디부아르,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조 사장은 카심 마잘리와 탄자니아 총리를 비롯해 까꾸 후자레옹 아돔 코트디부아르 외교 특임장관, 테스파에 일마 에티오피아 외교부 정무차관 등 각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부산이 세계박람회에 최적의 도시임을 강조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 역시 외교부 장관의 첫 번째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했다. 송 사장은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로서,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교통 물류의 허브이며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 풍부한 대형 국제 행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BIE는 올해 11월, 내년 6월, 그리고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는 내년 11월에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유치 후보국을 대상으로 한 현지실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 170개 회원국의 투표로 후보지가 최종 결정된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보다 1년 앞서 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에 들어간 사우디가 '오일 머니'를 앞세워 이슬람의 지지를 받아 가장 앞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부산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어 향후 활동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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