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1부 컴백’ 대전, 다신 강등 없다!…‘130억 규모’ 무적함대 구축 [사커토픽]

소문만 무성했던 ‘공룡군단’이 K리그1(1부)에 왔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015시즌 이후 8년 만에 최상위 무대로 컴백한다.

대전하나는 지난달 29일 김천 상무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원정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두고 1·2차전 합계 스코어 6-1로 간절했던 승격의 꿈을 이뤘다. 2020년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돼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출발한 대전하나는 K리그2(2부)에서 3년의 도전 끝에 K리그1에 당도했다.

광주FC의 돌풍에 밀려 다이렉트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대전하나의 2022시즌 행보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구단주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든든한 관심 속에 폭풍투자로 선수단을 살찌우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2022카타르월드컵 출전을 꿈꾸는 주장 조유민과 이창근, 이진현, 마사 등 검증된 선수들로 시즌을 시작한 뒤 여름이적시장에선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주세종을 영입한 데 이어 외인 공격 콤비 윌리안과 카이저까지 채워 모두를 놀라게 했다.

축구계는 올해 약 280억 원대의 예산을 집행한 대전하나의 선수단 인건비가 87억 원대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지난해 연봉 규모(68억 원)보다 크게 오른 액수다. 그런 노력의 결과, 대전하나는 K리그2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그런데 대전하나는 멈출 생각이 없다. ‘다시는 강등되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는 굳은 의지에 걸맞게 강력한 선수단을 꾸릴 참이다. 이미 지역 축구인들 사이에선 대전하나의 연간 예산이 약 350억 원대까지 증액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자연스레 선수단 인건비도 120억~130억 원 규모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서 선수영입비용은 별개다. 꾸준히 K리그1을 주름잡은 전북 현대, 17년만의 정상 등극에 성공한 울산 현대가 부럽지 않은 규모다. 단순히 잔류를 넘어 6강, 더 나아가 우승을 넘보는 팀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다지려고 한다.

2021년 취임 당시 “대전하나를 세계적 구단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함 회장은 승격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 되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맞은 대전하나는 이미 선수단 리빌딩 작업에 돌입했다. 12월에는 동계훈련을 시작해 내년 1월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