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처와 잠자리 가진 남편, 아내 향한 첫 사과(오은영리포트)[어제TV]

박수인 2022. 11. 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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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CCTV 부부 남편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처음으로 제대로 사과했다.

11월 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둘이 합쳐 결혼만 ‘5번째’인 부부가 등장했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은 만난 지 2주 만에 살림을 합쳤고 올해 3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서로의 자녀까지 총 6명의 식구가 새로운 가족이 된 것.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생활에는 풀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VCR 속 아내는 남편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며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는가 하면, 평소보다 늦게 들어온 것에 대해 행방을 캐묻고 추궁했다. 남편은 화물트럭을 운전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아내에게 걸려온 영상통화를 받아야 했다.

아내가 이렇게 의심하고 집착하는 이유는 "남편이 전처를 만날까 두려워서"였다. 알고 보니 남편은 살림을 합친 일주일 후, 아내와 관계 도중 베트남 전처의 이름을 불렀고 전처와 잠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아내는 "남편이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안 했다. 그래서 응어리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계속해서 전처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남편은 매일 똑같은 이야기에 지친 상태였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남편과) 전처와의 관계는 명백한 잘못이다. 여러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하나씩 천천히 풀어가야 한다. 나중에는 짬뽕이 돼서 (아내가) 뒤집어쓴다. 남편이 듣기에는 아내가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느낌이 드니까 대화를 잘 안 하려 하고 회피하려 하더라. 결국은 마주대해서 본질을 잘 파악하고 얘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풀리지 않는다"며 남편에게 "마음은 이해하지만 방식은 바꿔야 한다. 그 방식 그대로 하면 (상황이) 정말 나빠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주의를 줬다. 오은영 박사는 "전처로부터 학대가 의심되는 아이들이고 이제 가정을 이뤘는데 부모가 또 다투면 긴장되는 정도가 아니라 공포스러울 거다. 뭔가 집요하게 추궁하는 면이 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긴장되고 무서울 수 있다. 그 부분은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다"고 짚었다.

전처에 대한 남편의 진실된 마음은 무엇일까. 남편은 "(전처와) 이혼하고 나서 많이 얄밉고 괴씸한 마음이 많이 있었다. 학대를 알게 되고 나서는 진짜 죽도록 미웠다. 아이들에게는 생모지만 제게는 원수라 생각했다"며 "제가 실수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까 아내가 제 말을 못 믿는 게 있다. 저는 전처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 만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이유도 없다. 이런 부분을 잘 얘기를 해야 하는데 본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 앞으로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믿음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서로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같이 노력하셔야 한다. 아내는 챙겨주고 따뜻하게 대해주면 되는 분이다. 잘 지내는 부부는 하루에 여러 번 연락한다. 그런데 남편 분은 위험이 따르는 운전을 하고 있지 않나. 휴게소에 도착했을 때마다 연락을 하면 되는 거다. 짧게라도 미리 얘기해서 소통하는 건 필요하다. 아내 분께는 어렵겠지만 머릿속에 지우개가 필요할 것 같다. 베트남 전처를 지워야 한다. 그 말 대신 '나를 배우자로서 사랑해줘. 당신의 사랑이 필요해'로 바꾸자. 남편은 솔직하고 정확하게 얘기해야 한다. 대충 넘어가는 화법은 절대 안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명확하고 진지하고 깊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셔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남편은 자신의 실수에 대해 "내가 잘못한 부분을 사과하지도 않고 어물쩍 넘어가서 정말 미안하고 그 점은 내가 두고두고 사과하겠다. 그 얘기를 꺼내더라도 또 다시 사과하겠다. 내가 잘못했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내는 "나도 그 일 계속 꺼내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지금처럼 미안해 한 마디였으면 진작 끝났을 것 같다. 오늘부로 그 얘기 안 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베트남 전처 다 지울 거다. 믿어달라"며 약속했다. (사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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