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금리, '5% 육박' 또 연중 최고 … 채안펀드 가동에도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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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어음(CP) 금리가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며 5%에 육박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단기자금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CP 금리 상승은 레고랜드 사태 후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신용불안 등의 우려 역시 커지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의 채안펀드가 집행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는 등 일부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CP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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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1일물 CP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p) 오른 연 4.92%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15일(5%) 이후 1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CP 금리는 지난 10월 한 달간 쉬지 않고 매일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를 지속하며 전 거래일 기록한 연고점(4.88%)을 하루 만에 넘어섰다.
최근 채권 시장 불안이 가중되자 금융당국은 지난달 23일 '50조원+알파(α) 유동성 지원조치를 발표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가동에 나섰다. 지난주부터 CP를 중심으로 매입에 나섰고 이번 주에는 시장 소화가 어려운 여전채 매입을 시작했다. 이번 주 중 1차 추가 캐피탈콜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1일에는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시장안정을 위해 '95조원' 규모의 자금지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채안펀드가 집행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는 등 일부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CP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금 여건이 어려운 CP와 여전채(캐피탈) 스프레드는 정책 시행 이후에도 우상향 기조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12월 중반에 예정된 강원도의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 상환과 관련해 금융기관과 소송 가능성 기사가 나오는 등 상호 신뢰성 회복에 제약이 되는 소식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주 흥국생명의 미국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DB생명보험이 원화표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조기상환권) 미행사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채안펀드 가동으로 국내 회사채의 약세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면서도 "이미 10월 이후 KP(한국계 외화채권) 신용 스프레드 확대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흥국생명과 DB생명보험의 조기상환 미행사로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역외 투자자들의 KP 매수심리도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CP 시장에서 유동성 지원이 진행되고 있지만 충격 없이 잔액이 조정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자금시장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채권시장의 산재해 있는 리스크는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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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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