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빨아들인 초우량 채권

김평화 기자 2022. 11. 8. 0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국내 단기자금시장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채권(한전채)과 은행채가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채와 마찬가지로 초우량 채권으로 분류되는 은행채 발행도 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한전채와 은행채 대규모 발행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김현정디자이너

최근 국내 단기자금시장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발행하는 채권(한전채)과 은행채가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초우량 등급 채권도 6%대 고금리를 제공하는데 신용등급이 낮은 일반 회사채는 설 자리가 없어져서다. 내년에도 한전채·은행채 발행량이 더 늘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7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신용채권 중 가장 많이 순발행된 채권은 한전채다. 10월까지 순발행된 한전채는 약 20조2000억원치다. 전체 공사채 순발행액 29조9000억원 중 2/3에 달한다. 한전채 누적 발행액은 지난 봄 15조원을 넘어섰다.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린다. 지난 4월 국고채 3년 금리가 3%를 웃돌았고 한전채 2년 금리가 3.5%에 다가섰다.

올해 발행된 한전채 규모는 총 23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연간 발행규모(10조3200억원)의 두 배를 넘는다. 표면금리가 연 6%에 육박해 일반 회사채와 큰 차이가 없다. 안정적인데 이자까지 많이 주니 채권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한전은 1년6개월 만기 채권을 발행하며 단기자금시장의 돈을 흡수했다.

한전채와 마찬가지로 초우량 채권으로 분류되는 은행채 발행도 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은행채의 '대장' 산업은행채권(산금채)부터 은행채 스프레드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는 시중은행채(시은채)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졌다.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의 혹한기는 한전채 순발행으로 시작됐다"며 "고금리 초우량물인 한전채 만기가 짧아지면서 은행채를 건드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일반 기업들의 은행 대출 증가, 환율 상승 방어 등으로 은행채 순발행은 5월부터 최근까지 빠르게 확대됐다"며 "지난 9월 전체 은행채 발행은 역대 최대인 약 25조9000억원(순발행 7조4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고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초우량물들의 대규모 순발행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은 위약해진 상태"라며 "지난 9월말, 연말을 앞두고 이미 회사채 AA-(이하 3년) 크레딧 스프레드는 100bp를 코앞에 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한전채나 은행채 등 초우량 등급의 발행량이 늘어나면서 그 아래 회사채들이 구축(驅逐)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은행권과 공공기관들에 채권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은 금융권에 자금을 공급할 때 담보로 받는 적격담보 대상에 공공기관채, 은행채와 한전채를 포함시키기로 했지만 '블랙홀'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산금채를 비롯한 특은채의 발행이 전격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은행채 전반의 순발행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전 역시 수십조원대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채권발행을 늘리면 늘렸지 줄일 여력은 없는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한전채와 은행채 대규모 발행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선우은숙 재혼 소식에…김구라 "돈 걱정 안 해도 되겠다"'트롯신동' 김태연 母, 생활고 고백…"만원도 없어 찜질방서 자"전처와 외도한 남편…둘이 합쳐 결혼만 5번, 이혼 위기 처한 부부안소영, 위장 이혼男 아이 낳아 키워…"친부 못만나게 했다" 고백'47세' 송승헌, 2003년생 아이돌에 '당황'…"다 또래야 우리"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