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받은 옷 입은 웹툰 주인공…웹툰도 ‘PPL 시대’ 온다

최문정 2022. 11. 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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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주인공도 협찬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네이버웹툰은 작품의 현실성과 수익성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협찬 방식의 간접광고 'PPL 스폰서십'을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과거 네이버웹툰은 흔히 알려진 PPL 광고와 유사한 '삽입형 PPL'을 도입한 적이 있었다.

이런 지적에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월 해당 광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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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PPL 스폰서십’ 정식 출시 계획
네이버 웹툰 ‘청춘 블라썸’에 등장한 널디(NERDY). 네이버웹툰 제공.

웹툰 주인공도 협찬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네이버웹툰은 작품의 현실성과 수익성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협찬 방식의 간접광고 ‘PPL 스폰서십’을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네이버웹툰 ‘청춘 블라썸’ 102화에서 주인공이 국내 패션 브랜드 ‘널디(NERDY)’ 후드티와 가방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보통 웹툰 속 등장인물은 작가가 구성한 가상의 옷을 입는데, 이 주인공은 ‘협찬’을 받았다.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 6화 PPL 광고 장면 갈무리. 사진 ‘천원짜리 변호사’.

TV, 유튜브 등 영상 매체에서 개연성 없이 등장하는 PPL 광고에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려왔다. 최근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도 개연성 없는 PPL 상품이 다수 등장해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웹툰도 마찬가지다. 과거 네이버웹툰은 흔히 알려진 PPL 광고와 유사한 ‘삽입형 PPL’을 도입한 적이 있었다. 패션, 가전, 식품 등 광고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뜬금없는 장면이나 대사가 등장했고 ‘독자 몰입을 방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지적에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1월 해당 광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번 ‘PPL 스폰서십’은 작품 속 캐릭터가 브랜드 옷을 입고 나오는 정도로 스토리에는 최대한 관여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회차 마지막 장면에는 작품이 광고를 포함하고 있다는 문구도 표시된다.

독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네이버웹툰의 오랜 독자라고 밝힌 회사원 신승주(29)씨는 <한겨레>에 “지나친 PPL은 제품에 대한 반감을 일으키지만, 그렇지 않다면 좋아하는 브랜드의 호감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네이버웹툰 독자 ㄱ씨는 “스토리에 방해되지 않는다 해도 광고라는 사실을 인지한 순간 몰입에 방해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웹툰 업계 한 관계자는 <한겨레>에 “작가들이 웹툰을 그릴 때 사물이나 의류 등 현실 브랜드를 참고해서 그린다. 이때 저작권이 고려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라며 “드라마나 영화처럼 업체 간 제휴나 PPL 상품이 잘 구비되어 있다면 작가들의 디자인 고민도 해결되고, 추가 수입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상에도 캐릭터 대상으로 의류 광고가 성행하고 있는데 아마 웹툰도 패션·의류 쪽 광고가 많이 집행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네이버 웹툰 사용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889만7994명, 네이버 시리즈 사용자 수는 280만8175명이었다. 해외 이용자까지 환산하면 그 규모는 더 크다. 이용자 중 10∼3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80% 이상이다. 광고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광고회사에서 PPL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한 인사는 <한겨레>에 “여전히 PPL 시장의 대세는 텔레비전이고 웹툰은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이라면서도 “텔레비전과 주 이용자가 다르기 때문에 웹툰 이용자 맞춤형 PPL 시장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문정 기자 anna.cho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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