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살얼음판 2금융권 자금경색…리스크 관리 속도내야

2022. 11. 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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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금융권의 돈맥경화 현상이 심상치 않다.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 위험에 빠져 비상경영에 돌입한 데 이어 보험사와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사, 저축은행 등이 자금난에 빠져 있다.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사들은 채권시장 냉각으로 자금조달 통로가 거의 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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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금융권의 돈맥경화 현상이 심상치 않다.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환 위험에 빠져 비상경영에 돌입한 데 이어 보험사와 카드·캐피탈사 등 여신전문사, 저축은행 등이 자금난에 빠져 있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비은행권 전체를 뒤덮으며 금융시장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보험사들이다. 흥국생명이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콜옵션)일정을 연기한 데 이어 DB생명이 오는 13일 예정된 300억원 규모의 콜옵션을 내년 5월로 미뤘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에 대한 콜 옵션이 제때 시행되지 않은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우리은행 외화 후순위채 이후 처음이다. 관행적으로 신종자본증권은 첫 번째 콜 행사일에 권리를 행사하는 만큼 국내 보험사들의 잇따른 행사 일정 연기는 건전성과 상환 능력에 대한 국내외 시장의 의구심을 크게 키우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카드사와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사들은 채권시장 냉각으로 자금조달 통로가 거의 막혀 있다. 올 초만 해도 연 2%대 금리로 채권을 발행했지만 최근엔 6%가 넘는 단기 자금시장에서 겨우 융통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 PF의 부실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일부 회사들의 경우 연 6%대 이상의 고금리 정기예금상품을 선보이며 자금 확보에 안간힘이다.

금융당국은 최대 2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등을 통해 대처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다. 내년 경기침체가 더욱 심해지고 기준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눈앞의 미봉책만으로는 얼어붙은 자금시장을 녹이는 데 한계가 있다. 당국으로선 2금융권의 신용위험이 금융시장 전체의 뇌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속도를 내야 한다. 금융권별로 유동성 관리에 숨통을 틀 수 있도록 각 업권별 건전성 규제를 한시적으로나마 파격적으로 완화해주고 복합 충격 발생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포괄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일이 터진 후 내놓는 사후수습책은 레고랜드 사태에서 보듯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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