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주에서 빠지나…콜옵션 사태에 보험株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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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방어주로 꼽히던 보험주가 흔들리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미행사 및 연기가 연이어 발생해 보험사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콜옵션 미행사를 결정하는 보험사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가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추후 다른 보험사들에서 콜옵션 미행사가 발생할 경우 자금 리스크가 확산하고, 이는 보험주 투심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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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 사태 여파에 투심 악화
논란 확산에…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입장 번복
만기 도래 보험사, 콜옵션 행사 주기마다 불확실성↑
지급여력 낮은 보험사 주의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경기침체 방어주로 꼽히던 보험주가 흔들리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미행사 및 연기가 연이어 발생해 보험사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일부 보험사들은 논란이 확산하자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다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콜옵션 미행사를 결정하는 보험사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주가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경기침체 방어주로 꼽히던 보험주의 상승세가 꺾인 건 콜옵션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보험사들이 연이어 신종자본증권 콜행사 연기를 공시하면서 조달 리스크가 번졌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가진 만기 30년 이상의 채권으로, 지금껏 발행사 대부분은 5년 후 중도상환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지난 1일 흥국생명은 오는 9일 만기가 도래하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조기상환 미행사를 결정했다. 콜을 연기한 건 지난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미행사 이후 두 번째다. 다만 흥국생명은 콜 옵션 미행사에 따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일주일 만에 갑작스럽게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태세를 바꿨다. 이외에 DB생명은 오는 13일 만기가 도래하는 2억달러 규모의 콜옵션 행사 시기를 내년 5월로 미루면서 위기감에 불을 지피는 데 일조했다.
당초 흥국생명이 콜옵션 미행사를 결정한 것은 디폴트 위기가 현실화했기 때문이 아니라 실익을 따진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조달 시장이 악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신종자본증권을 차환 발행해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하는 것보다, 콜옵션을 미행사하는 게 이익상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승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교체 발행하려면 10% 넘는 금리로 조달해야 하지만, 콜옵션 미행사 시에는 금리가 리픽싱(조정)되더라도 6%대 오르는 데 그친다”며 “리픽싱 후에는 5년간 금리도 변동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추후 다른 보험사들에서 콜옵션 미행사가 발생할 경우 자금 리스크가 확산하고, 이는 보험주 투심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 연구원은 “콜 옵션 행사를 주기마다 미루면 채권가격이 내려가고, 투자 수요가 줄어 장기적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내년 신종자본증권 만기일이 도래하는 보험사가 적지 않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내년 4월에는 한화생명의 10억달러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한다. 하반기에는 한화손보에서 7월에 1900억원에 대한 콜 행사 물량이 잡혀 있다. 현대해상도 내년 8월에 총 5000억원에 대한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지속적인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은 지난해 대비 낮아졌다”며 “지급여력이 낮은 보험사의 콜 미행사 사례가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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