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툭하면 탈선에 사망 사고 코레일, 이러다 큰일 터진다

조선일보 2022. 11. 8.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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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무궁화호 탈선사고가 난 영등포역 주변 철로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일 밤 용산역에서 출발해 익산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면서 30여 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었다./ 장련성 기자

최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서 작업 중 사망 사고와 열차 탈선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태원 참사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는 화물열차 연결·분리 작업 중 코레일 직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지난 3월 대전의 열차 검수고에서 근로자가 숨졌고, 7월과 9월에도 작업 중 근로자가 열차에 치어 사망했다. 올 들어 벌써 네 번째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코레일 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공공기관장 중에선 처음이다.

6일 밤엔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나 35명이 다쳤다. 용산을 떠난 무궁화 열차가 영등포역으로 진입하다 선로를 이탈해 열차 6량이 궤도를 이탈한 것이다. 앞서 1월 KTX-산천 객차가 경부선 영동역과 김천구미역 사이에서, 7월 SRT 열차가 대전조차장역 인근에서 탈선한 데 이어 올 들어 대형 탈선 사고만 세 번째다. 열차 탈선 사고는 대규모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영등포역 열차 탈선 수습 과정도 난맥 그 자체였다. 탈선 여파로 7일 오후까지 서울 구로~용산역 구간 열차 운행을 못 하는 등 수많은 열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그런데도 서울시와 영등포구청은 6일 밤 9~11시 사이 “조치 완료” “복구 완료” 같은 내용의 재난 문자를 보냈다. 코레일과 지방자치단체가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다. 7일 아침 이를 믿고 출근길 열차를 타러 나온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사망 사고와 탈선이 한두 번이 아니라 반복되는 것을 보면 코레일 임직원들의 업무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코레일은 하나에서 열까지 다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전 정권이 임기 말에 알박기 식으로 임명한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남북철도 연결 전문가라고 한다. 남북철도 연결은 문재인 정권이 추진하던 것으로 정권이 바뀌었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 그는 조직 장악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다른 기관장들처럼 버티고 있고 이 와중에 코레일 운영은 엉망이 되고 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최근 사고를 강력한 경고음으로 생각하고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안전·탈선 관련 사항들을 정밀 점검해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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