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지금 시점 입시 바꾸는 논의 힘들 것”

김태주 기자 2022. 11. 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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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공석 3개월만에 취임

이주호(62) 신임 교육부 장관(사회 부총리)이 대입 제도 개편 관련 질문에 “지금 시점에서 입시를 바꾸는 논의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서 2028년 대입 제도 개편도 예견됐는데, 적어도 자기 임기 동안에는 대학 입시 제도를 크게 손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장관은 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자리에서 이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수시·정시 비중을 놓고 논쟁이 벌어졌을 때 참담했다”면서 “현장에서 수업이 안 바뀌었기 때문에 답 없는 논쟁을 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입시를 과감하게 바꾸자는 과거 논의를 보면, 이를 통해 잠자는 교실을 깨우겠다고 했지만 결국 힘들어진 건 학부모와 학생이었다”며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 선생님들은 수업에 집중하고, 수업 혁신을 해야만 잠자는 교실이 깨어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입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부에서는 학부모·학생들에게 큰 변화를 느끼게 하는 건 소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예고한 상황이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의 적성에 맞게 원하는 수업을 듣고 정해진 학점을 채우면 졸업하는 제도로, 대학 입시 개편이 함께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도 정착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금처럼 주요 대학들의 정시 모집 비율이 40%가 넘어가면 결국 수험생 입장에선 수능에 나오는 과목을 중점적으로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다.

이러한 지적에 이 장관은 “입시를 놔두고 교실만 보겠다고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궁극적으로 입시를 바꿔 나가야 하는 건 맞지만 이번 정부 내에선 방점을 교실에 두고 수업을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교실의 혁신을 강조했다. 대입 개편 없이 고교학점제를 정착시킬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조금 더 고민해보겠다”며 “아직 확신을 가지고 답변을 못 드리겠어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이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로 복귀한 지 10년 만에 교육 수장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교육부는 전임 박순애 장관이 ‘만 5세 취학’ 학제 개편 논란으로 지난 8월 8일 사퇴한 이후 3개월 만에 새 장관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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