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초박빙… 펜실베이니아·조지아에 달렸다
8일(현지 시각)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의 여론조사에서 민주·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의 격차가 1%포인트도 채 나지 않는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뉴햄프셔주의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져 양당 중 어느 쪽이 상원 다수당이 될지 예측 불허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 선거 2년 후에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상원의원의 3분의 1과 하원의원 전체를 뽑는다. 임기가 통상 4년(일부 주 2년)인 주지사의 선거는 의원 선거와는 별개이지만 절차의 편의를 위해 대부분 대선이나 중간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맞춰 선거를 치른다.
전체 100석의 연방상원은 현재 민주당(48명),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2명)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는데, 그중 35석이 이번 선거 대상이다. 그동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를 이용해 민주당이 다수당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번 선거 결과 공화당이 한 석만 더 차지하더라도 다수당이 바뀌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서 선거 판세를 분석하는 ‘파이브서티에이트’는 6일(현지 시각) 전체 435개 선거구가 모두 선거를 치르는 연방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82%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같은 날 “공화당원들이 ‘붉은 물결(red wave·공화당의 대승을 의미)’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원들은 전통적 민주당 지역구에서조차 패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연방상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54%로 약간 더 높지만, 하원만큼 승패가 분명히 갈린 것은 아니다. 공화당 현역인 패트릭 투미 상원의원이 은퇴를 선언한 펜실베이니아주는 민주당이 공화당 의석을 뺏어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난 4일 기준으로 민주당 존 페터먼(46.8%) 후보가 공화당 메흐멧 오즈(46.4%) 후보에게 불과 0.4%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현역인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허셜 주니어 워커 후보와 맞붙는 조지아주에서는 반대로 민주당이 의석을 뺏길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민주당 워녹(46.5%) 의원은 공화당 워커(46.6%) 후보에게 0.1%포인트 뒤지고 있다. 공화당이 민주당 상원의원 의석을 가져올 가능성이 더 큰 곳으로는 네바다주가 꼽힌다. 민주당 현역인 캐서린 코르테스 매스토(45.7%) 의원이 공화당 애덤 락설트(46.9%) 후보에게 1.2%포인트 지고 있다. 그 외 민주당 현역 의원이 공화당 후보와 맞붙는 애리조나주, 뉴햄프셔주도 경합 지역으로 꼽히지만 공화당에 의석을 뺏길 확률은 네바다나 조지아보다 낮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주별로 투·개표 규정이 다르다. 이 때문에 하원 435석, 상원 35석과 주지사 36곳까지 모든 선거 결과가 모두 확정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펜실베이니아주와 위스콘신주는 사전에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도 선거 당일까지 기다려 개봉하므로 당일 개표가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워싱턴주는 우편투표 봉투에 8일 자 우체국 소인이 찍혀 있으면 뒤늦게 도착해도 모두 개표해 결과에 반영한다.
개표가 장기화되면, 또 다시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되며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펜실베이니아주 부재자투표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파 성향 뉴스 사이트의 글을 인용하며 “또 시작이다! 부정 선거다!”란 글을 올렸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도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결과 개표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뉴스를 링크하면서 “왜 민주당이 장악한 도시들은 개표를 하는 데 며칠이 걸리나? 전국 다른 곳에서는 선거 당일 밤에 끝내는데”라는 글을 썼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2020년 대선 때처럼 현장투표함이 열리는 개표 초반에 공화당 후보가 승리하다가 우편투표가 차례로 개봉되면서 민주당 후보가 역전할 경우 이들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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