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스코 “호주와 광물-수소협력 강화”… 최정우, 총리 예방 추진

김재형 기자 2022. 11. 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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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달 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예방을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앨버니지 총리 예방이 성사될 경우 포스코그룹의 호주 현지 투자 현황을 설명하고, 추가 투자에 필요한 호주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그룹이 호주 정·재계와의 네트워크에 주력하는 것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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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현지 경제협력 회의 참석
자원개발 업체들과 협업 다지고
호주 정부 차원 지원 적극 요청
리튬-니켈-수소 공급망 확보 나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달 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예방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는 그린 에너지와 2차전지 원자재의 주요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가 현지 자원개발 업체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재계 및 호주 무역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말 호주에서 열리는 한·호 경제협력위원회(KABC) 연례회의에 한국 측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대면으로는 3년 만에 열리는 이 회의는 1978년 출범한 이후 매년 한국과 호주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되는 비즈니스 회의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노동당 대표로 올해 5월 취임했다. 호주 정부는 최 회장과 앨버니지 총리의 만남을 놓고 일정 등을 최종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앨버니지 총리 예방이 성사될 경우 포스코그룹의 호주 현지 투자 현황을 설명하고, 추가 투자에 필요한 호주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그룹은 리튬과 니켈 등 핵심광물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 자원개발업체인 핸콕, 필바라 미네랄스,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 등과 협업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역점 사업인 ‘수소환원제철’(석탄 대신 수소로 쇳물을 만드는 기술) 상용화를 위해 안정적인 수소 확보 방안도 안건에 올릴 방침이다. 호주는 일조량이 많고 강한 바람이 불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보의 핵심 기지로도 꼽힌다. 물을 전기분해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기에 적격인 조건을 갖춘 셈이다. 최 회장은 6월에도 호주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마크 맥가원 서호주 주총리, 지나 라인하트 핸콕 회장 등을 만났다.

포스코그룹이 호주 정·재계와의 네트워크에 주력하는 것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미래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KOTRA 시드니·멜버른 무역관이 최근 낸 ‘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동향 및 한국과의 협력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차전지 핵심 원료 중 호주는 매장량 기준으로 리튬, 니켈, 코발트 모두 세계 2위로 추정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호주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배경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용 원료 확보를 위해 호주의 니켈 및 코발트 제련사인 퀸즐랜드퍼시픽메탈(QPM)에 지분을 투자했다. 독일 BMW는 호주 유러피안 리튬과 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도 현지 리튬업체인 레이크 리소스에 지분 투자를 했다.

호주 무역업계 관계자는 “굴뚝산업의 원료 기지였던 호주가 청정, 원료·에너지 공급기지로 변해가고 있다”며 “미국산 전기차에 전기차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이런 분위기는 한층 더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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