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선수범 도쿄도청… 조명 절반만 켠다
도쿄도청을 비롯해 교육청·경찰청·소방청·의회국 등 소속 청사의 2020년 에너지 사용량은 2000년보다 2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탄소 배출량은 7.8% 줄었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앞장선 도쿄도가 도청 건물을 비롯해 공공 청사 에너지 소비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도쿄도청은 2001년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도청 계획’을 마련하고 에너지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사업장(연료·열·전기 사용량을 원유로 환산한 합계가 연간 1500kL 이상) 1300여 곳에 에너지 삭감 계획과 결과 보고를 의무화했다. 도쿄도청 역시 대규모 에너지 소비자라는 점에서 각 부처와 산하기관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함께 나섰다. 당시 대규모 사업장의 최대 전력 15% 절감이 의무화됐지만, 도쿄도 청사는 더 엄격한 25% 감축 목표를 내걸었다.
이후 도쿄도는 절전형 조명 교체, 자연 환기 시스템 도입, 시설 에너지 효율 제고 설비 도입 등의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해왔다. 조명을 LED로 차례로 교체했고, 복도·계단 통로 전등엔 센서를 달아 불필요한 전력 낭비를 최소화했다. 또 도청사 사무 공간의 내부 조명 점검 결과 실내 조명이 규정보다 밝은 것으로 나오자 조명을 절반만 켜도록 했다. 대형 냉난방 시설과 공조 시스템도 차례로 절전형으로 바꿨다. 2010년에는 퇴근 시간 이후 냉난방, 공조 시스템 가동을 아예 중단하도록 했다. 원전 사고로 전력 부족이 가장 심각했던 2011년에는 도청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를 절반씩 운영하고, 시민이 이용하는 로비 등 공용 공간 일부의 조명을 끄기도 했다. 도쿄도청은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제로-에미션 도청 행동계획’을 새롭게 수립해 2024년 청사 에너지 사용량을 2000년 대비 50%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도청 태양광 설비도 2배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도쿄도 외에도 일본 지자체들은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지구온난화대책추진법을 제정한 뒤 각 지자체에도 이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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