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남해안 물고기 떼죽음, 생태계 정밀 모니터링 해야
최근 부산·경남 연안에서 정어리와 숭어 등이 떼죽음을 당한 것과 관련해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경남 창원 마산만 일대에서 정어리가 집단 폐사하기 시작해 20여 일간 총 202t이 수거됐다. 지난달 중순에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인근 해상에서 숭어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고,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초도 해안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선 정어리 떼가 잇따라 출몰했다. 모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어서 그 실체와 원인을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 결과 창원 마산만 일대 정어리 집단 폐사 원인은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 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결론을 내렸지만, 통영과 부산의 정어리 떼 출몰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 바다는 임해 공업 단지 조성과 도시 인구 증가로 인한 산업 폐수·도시 하수 등의 대량 유입으로 해양생태계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오염이 심한 곳은 해수의 자정 능력 한계를 넘어선 곳도 있다. 특히 1968~2015년까지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11도 상승해 전 세계 평균(0.43도)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급격한 해수온 상승으로 동해안의 한류성인 명태는 최근 거의 잡히지 않고, 남해안의 난대성 어종인 오징어와 멸치는 한반도 바다 전역으로 그 분포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연안의 급격한 환경 악화와 해양 환경 변화는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고 막대한 어업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는 수질·퇴적물뿐 아니라 해양 환경과 생태계, 생물 자원의 과학적 진단을 위한 체계적인 해양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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