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타난 19세 신예… 조코비치 누르고 정상
남자 테니스에 또 한 명의 2003년생 신예가 나타났다.
덴마크의 홀게르 루네(세계 10위)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세계 8위)를 상대로 2대1(3-6 6-3 7-5)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 대회는 총 9개 있는데, 모두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다음의 위상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다.
이날 루네는 시속 209㎞를 넘나드는 매서운 서브와 양쪽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백핸드 스트로크로 조코비치를 압박했다. 경기 중 세 번 맞이한 브레이크 찬스를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선보였고, 위너(42-36)에서도 조코비치를 따돌렸다.
루네의 상승세는 뜨겁다. 그는 지난 4월 뮌헨 오픈에서 생애 첫 ATP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지난달 스톡홀름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조코비치라는 ‘대어’까지 낚았다. 올해 시즌이 시작할 때만 해도 세계 103위였던 루네는 이날 우승으로 세계 10위까지 올라서며 커리어 첫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루네는 경기 후 “내 생애 가장 기분 좋은 날이다”라며 “앞으로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하겠지만, 작은 꿈을 이룬 것 같다. 조코비치와 같은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와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루네는 동갑내기인 스페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 1위)와 함께 톱 10에 오르면서, 15년 만에 19세 이하 선수 2명이 동시에 톱 10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2007년 5월 조코비치와 앤디 머리가 함께 10위권에 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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