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5g 슬쩍 줄여 값은 그대로… ‘슈링크플레이션’
김소민 기자 2022. 11. 8.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리온은 최근 초콜릿 바 '핫브레이크'의 중량을 기존 50g에서 45g으로 5g 줄였다.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대체 원재료를 쓰는 것을 뜻한다.
물가는 오르는데 식품 가격을 마냥 올릴 수 없다 보니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식료품 가격이 1년 새 11.4% 급등한 미국에선 슈링크플레이션이 일상화됐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값보다 중량변화 덜 민감”
과자등 내용물 줄여 사실상 값 올려
식당선 반찬 줄이거나 외국산 사용
가공식품 1년새 73개중 70개 인상
과자등 내용물 줄여 사실상 값 올려
식당선 반찬 줄이거나 외국산 사용
가공식품 1년새 73개중 70개 인상
오리온은 최근 초콜릿 바 ‘핫브레이크’의 중량을 기존 50g에서 45g으로 5g 줄였다. 그 대신 가격은 1000원으로 유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과의 가격 비교, 하루 취식량 등을 고려해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가 일상이 되면서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대체 원재료를 쓰는 것을 뜻한다. 물가는 오르는데 식품 가격을 마냥 올릴 수 없다 보니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 숨겨진 인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슈링크플레이션은 물가가 가파르게 뛴 최근 더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9월 토핑 요구르트 ‘비요뜨’ 용량을 기존 143g에서 138g으로 5g 줄였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 가격, 국제 곡물가격, 포장재 가격 등이 잇달아 오르며 일부 용량을 줄였다”고 했다. 농심도 같은 달 양파링 용량을 84g에서 80g으로, 오징어집 용량을 83g에서 78g으로 줄였다. 쌍쌍바, 죠스바, 수박바 등 1970, 80년대 출시된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의 중량과 내용물이 해가 갈수록 줄어든 사례는 적지 않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뒤에 숨겨진 인플레이션’이라고도 불린다. 대체로 소비자들은 가격 변동보단 용량 변동에 덜 민감하다. 가격은 그대로라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내용물이 줄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기업들이 소비자 저항을 낮추면서 원재료 값 급등에 대응하는 묘안인 셈이다.
비싸진 원재료를 빼거나 수입 원재료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9월 맥도날드는 이상 기후로 양상추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를 평소보다 적게 제공하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았다.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 제공했다. 올 초 일부 식품업계는 즉석밥에 들어가는 쌀 원산지를 국산 쌀의 3분의 1 가격인 미국산 쌀로 대체했다. 쌀과자를 만드는 제과업체들도 일찌감치 쌀 원산지를 외국산으로 대체해 왔다.
○ 식당들도 반찬 줄이거나 리필 횟수 제한
고물가가 일상이 되면서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대체 원재료를 쓰는 것을 뜻한다. 물가는 오르는데 식품 가격을 마냥 올릴 수 없다 보니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 숨겨진 인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슈링크플레이션은 물가가 가파르게 뛴 최근 더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9월 토핑 요구르트 ‘비요뜨’ 용량을 기존 143g에서 138g으로 5g 줄였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우유 가격, 국제 곡물가격, 포장재 가격 등이 잇달아 오르며 일부 용량을 줄였다”고 했다. 농심도 같은 달 양파링 용량을 84g에서 80g으로, 오징어집 용량을 83g에서 78g으로 줄였다. 쌍쌍바, 죠스바, 수박바 등 1970, 80년대 출시된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의 중량과 내용물이 해가 갈수록 줄어든 사례는 적지 않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뒤에 숨겨진 인플레이션’이라고도 불린다. 대체로 소비자들은 가격 변동보단 용량 변동에 덜 민감하다. 가격은 그대로라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내용물이 줄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기업들이 소비자 저항을 낮추면서 원재료 값 급등에 대응하는 묘안인 셈이다.
비싸진 원재료를 빼거나 수입 원재료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올해 9월 맥도날드는 이상 기후로 양상추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를 평소보다 적게 제공하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았다.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와 양배추를 섞어 제공했다. 올 초 일부 식품업계는 즉석밥에 들어가는 쌀 원산지를 국산 쌀의 3분의 1 가격인 미국산 쌀로 대체했다. 쌀과자를 만드는 제과업체들도 일찌감치 쌀 원산지를 외국산으로 대체해 왔다.
○ 식당들도 반찬 줄이거나 리필 횟수 제한
슈링크플레이션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왔다. 식당에선 무료로 제공하던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리필 횟수를 제한하거나 원산지를 바꾸는 방식 등으로 대응한다. 돼지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손님들이 3, 4번씩 리필을 요구하는데 여름 성수기 상추가 ‘금값’일 때도 원하는 만큼 드리긴 했다”며 “이제는 1회 리필만 무료, 2회 리필부터는 2000원 정도 상추 값을 받을까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0월 가공식품 조사 대상 품목 73개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70개(96%)에 달했다.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등도 오름세가 컸다. 전체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전년보다 9.5% 오르며 2009년 5월(10.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물가 상승이 전 세계적 현상인 만큼 틱톡, 유튜브 등에 ‘#shrinkflation’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미국의 한 소비자는 ‘퀘이커 사과 귀리 스낵바’가 26g(1.9달러)에서 24g(2달러)으로 바뀌었다며 스낵바 크기 비교 영상을 올렸다. 식료품 가격이 1년 새 11.4% 급등한 미국에선 슈링크플레이션이 일상화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으로 초콜릿과 사탕 상자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제품에 들어가는 칼로리를 낮출 정도”라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0월 가공식품 조사 대상 품목 73개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70개(96%)에 달했다.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등도 오름세가 컸다. 전체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전년보다 9.5% 오르며 2009년 5월(10.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물가 상승이 전 세계적 현상인 만큼 틱톡, 유튜브 등에 ‘#shrinkflation’을 검색하면 관련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미국의 한 소비자는 ‘퀘이커 사과 귀리 스낵바’가 26g(1.9달러)에서 24g(2달러)으로 바뀌었다며 스낵바 크기 비교 영상을 올렸다. 식료품 가격이 1년 새 11.4% 급등한 미국에선 슈링크플레이션이 일상화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으로 초콜릿과 사탕 상자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제품에 들어가는 칼로리를 낮출 정도”라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동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尹, 윤희근 면전서 “경찰, 왜 4시간 동안 보고만 있었나” 질책
- [천광암 칼럼]이태원파출소는 죄가 없다
- 탈선, 매몰, 활주로 이탈… 언제까지 기적·요행에 안전 맡기나[사설]
- [사설]美 오늘 중간선거… 역시 “문제는 경제”
- 北 “울산 앞 보복타격” 주장… 軍 ‘3축 체계’ 재점검해야 [사설]
- “지금 논할 단계 아냐”“거부땐 요구서 제출”…여야, 국정조사 놓고 충돌
- 용산서장·용산구청장 등 6명 과실치사상 혐의 입건
- “검수완박탓” “마약과 전쟁 탓”…법사위서 이태원 수사 놓고 공방
- 서울경찰청장, 이태원 늦장 투입 지적에 “대통령실 경호와 상관 없어”
- 221시간 만에 생환한 두 광부…‘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