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의 시대서 벗어나 회복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이호재 기자 2022. 11.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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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 세계에서 이런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보다 엄격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노동의 종말'(1996년·민음사) '소유의 종말'(2001년·민음사) '육식의 종말'(2002년·시공사) 등으로 유명한 미국 경제·사회사상가 제러미 리프킨(77·사진)이 1일 '회복력 시대'(민음사)를 전 세계 동시 출간했다.
"1만 년 동안 인류는 자연을 인간에 적응시키며 멸종의 길을 달려왔습니다. 이제 다시 인류가 자연에 적응할 차례입니다. (심각한 위기지만) 지구의 생명을 재생시킬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리프킨은 신간에서 "효율성만 추구하던 진보의 시대에서 벗어나 회복력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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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력 시대’ 펴낸 美사상가 리프킨
“먼저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대해 애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전 세계에서 이런 사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보다 엄격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노동의 종말’(1996년·민음사) ‘소유의 종말’(2001년·민음사) ‘육식의 종말’(2002년·시공사) 등으로 유명한 미국 경제·사회사상가 제러미 리프킨(77·사진)이 1일 ‘회복력 시대’(민음사)를 전 세계 동시 출간했다. 출간을 맞아 7일 e메일 인터뷰한 리프킨은 “인류는 효율성에만 매몰돼 각종 부작용에 시달렸다”며 “천연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도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1만 년 동안 인류는 자연을 인간에 적응시키며 멸종의 길을 달려왔습니다. 이제 다시 인류가 자연에 적응할 차례입니다. (심각한 위기지만) 지구의 생명을 재생시킬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리프킨은 신간에서 “효율성만 추구하던 진보의 시대에서 벗어나 회복력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글로벌 그린 뉴딜’(2020년·민음사)에서 기후변화가 초래한 위기를 지적했다면, ‘회복력 시대’에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소한 환경 분야에선 이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0년 내 인류는 태양과 바람을, 20년 내 바다를 공유할 것입니다.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프라도 2040년이면 회복력 시대의 인프라로 바뀔 거예요. 새 인프라는 기존처럼 중앙집권적인 게 아니라 ‘완전 분산’적 형태로,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겁니다.”
리프킨은 생태계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초국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계의 경계는 인간이 설정한 경계와는 무관합니다. 기후위기와 같은 지구적 재난은 특정 국가나 정부가 홀로 감당할 수 없어요.”
압축 성장의 길을 걸어온 한국이 이런 회복력의 시대에 적응하기 어렵지 않을까. 리프킨은 오히려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내다봤다.
“동양 문명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강점을 가졌어요. 특히 한국은 오랜 기간 주변 강국의 영향을 받으며 외부에 대한 ‘반응성’에 민감합니다. 서양보다 훨씬 빨리 회복력 시대로 전환할 수 있을 겁니다.”
리프킨은 한국 청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도 있다고 했다.
“정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밖으로 나가 자연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으세요. 온라인 속 아바타에 갇혀 실제 발 딛고 있는 지구로부터 분리되는 건 파멸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노동의 종말’(1996년·민음사) ‘소유의 종말’(2001년·민음사) ‘육식의 종말’(2002년·시공사) 등으로 유명한 미국 경제·사회사상가 제러미 리프킨(77·사진)이 1일 ‘회복력 시대’(민음사)를 전 세계 동시 출간했다. 출간을 맞아 7일 e메일 인터뷰한 리프킨은 “인류는 효율성에만 매몰돼 각종 부작용에 시달렸다”며 “천연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도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1만 년 동안 인류는 자연을 인간에 적응시키며 멸종의 길을 달려왔습니다. 이제 다시 인류가 자연에 적응할 차례입니다. (심각한 위기지만) 지구의 생명을 재생시킬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리프킨은 신간에서 “효율성만 추구하던 진보의 시대에서 벗어나 회복력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글로벌 그린 뉴딜’(2020년·민음사)에서 기후변화가 초래한 위기를 지적했다면, ‘회복력 시대’에선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소한 환경 분야에선 이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0년 내 인류는 태양과 바람을, 20년 내 바다를 공유할 것입니다. 3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프라도 2040년이면 회복력 시대의 인프라로 바뀔 거예요. 새 인프라는 기존처럼 중앙집권적인 게 아니라 ‘완전 분산’적 형태로,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겁니다.”
리프킨은 생태계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라며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초국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계의 경계는 인간이 설정한 경계와는 무관합니다. 기후위기와 같은 지구적 재난은 특정 국가나 정부가 홀로 감당할 수 없어요.”
압축 성장의 길을 걸어온 한국이 이런 회복력의 시대에 적응하기 어렵지 않을까. 리프킨은 오히려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내다봤다.
“동양 문명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강점을 가졌어요. 특히 한국은 오랜 기간 주변 강국의 영향을 받으며 외부에 대한 ‘반응성’에 민감합니다. 서양보다 훨씬 빨리 회복력 시대로 전환할 수 있을 겁니다.”
리프킨은 한국 청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도 있다고 했다.
“정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밖으로 나가 자연에서 최대한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으세요. 온라인 속 아바타에 갇혀 실제 발 딛고 있는 지구로부터 분리되는 건 파멸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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