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강동윤 快走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11. 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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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박정환 九단

<총보>(1~168)=강동윤의 완승국이었다. 그리고 완벽의 대명사로 꼽혀온 박정환의 평소 정밀함이 실종된 일국이기도 했다. 두텁고 길게 가자는 작전 자체는 나무랄 데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느슨하고 비효율적인 수들이 많이 등장했다. 19, 25, 39, 55, 69, 91 등이 그런 수들. 73만 해도 참고도처럼 좌변 백을 공격하며 중앙으로 진출했으면 흑이 주도권을 잡았을 것이다.

반면 백은 상대 완착이 등장할 때마다 착실히 받아먹으며 간격을 벌려갔다. 특히 102가 훌륭한 결단이었고, 그 후 완벽하게 우세를 다져갔다. 마지막에 140, 150, 156 등 정교하고 단단한 수순으로 흑 대마를 포획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승부에서 느림은 미덕으로 대접받지만 머뭇거리면 찬스가 날아간다. 그런 이치를 실전으로 보여준 일국이었다.

이로써 강동윤은 8강 고지에 올라섰다. 와일드카드로 ‘부활’해 조한승을 제친 데 이은 연승 행진이다. 중국 커제와의 4강 다툼이 볼만해졌다. 20회 대회 이후 7년 만의 정상 복귀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으론 8년 만의 LG배 탈환을 노리던 박정환의 조기 퇴장이 못내 아쉽다. (116 128…96, 125…111, 168수 끝 백 불계승, 소비 시간 백 3시간 12분, 흑 2시간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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