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때 베트남 전처 이름 불러"..'결혼지옥' 남편 의심 아내의 속사정[종합]

박소영 2022. 11. 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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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전처와 잠자리를 가진 남편 때문에 끊임없이 그를 의심하게 된 아내. CCTV 부부가 ‘결혼지옥’에 출연했다.

7일 전파를 탄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 연락 문제로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는 부부가 나왔다. 49세 남편과 44세 아내가 주인공. 특히 남편은 이번이 세 번째 결혼이었고 아내 역시 재혼이었다. 그래서 아내가 데려온 13살, 9살 아이들과 남편이 데려온 8살, 6살까지 무려 6식구가 새롭게 뭉치게 됐다.

아내는 “서로 어우러지고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지내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만나게 됐다. 좋은 미래가 그려지는 게 있었다. 이 사람이라면 같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남편은 “아내가 의심을 많이 하고 있다. 전처와 만나고 있다는 의심, 그게 큰 문제다. 너무 집착이 심하다.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폐기물을 운반하는 암롤 트럭 운전사인 남편은 강남에서 공주까지 하루에 두 번씩 왕복하는 일을 했다. 이 때문에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아내는 수없이 전화하며 집착했다. “남편이 혼자 일 나가서 2~3일 동안 집에 못 오니 불안하다. 또 전처를 만날 것 같으니까”라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내가 일하고 있을 때에도 절 못 믿고, 전처를 만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다. 만난 지 한 달 정도 지난 다음부터 의심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전처와 이혼한 지 3년이 넘었다. 다 정리했는데 옛날 좋은 기억이 다 남아 있지 않냐며 다시 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래서 싸운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유가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나한테 먼저 실수했으니까 아직 마음속에 그 여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살림을 합친 지 일주일 됐을 때 부부 관계를 맺는데 저한테 베트남 전처 이름을 부르더라. 남편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미안하다는 말보다 신혼 때 좋았던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봐 하더라”고 폭로하며 펑펑 울었다.

남편은 “베트남 전처와 결혼 생활을 5년 정도 유지했다. 이혼 사유는 저도 모른다. 갑자기 이혼하자더라. 나중엔 이혼을 안 해주면 아이들을 두고 가겠다고 협박했다. 이혼 해주면 아이들이 클 때까지 양육을 해주겠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했다”고 말했고 오은영은 “원하지 않는 이혼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때문일까? 심지어 남편은 현재 아내와 이혼 숙려 기간 때에도 전처와 잠자리를 했다고. 남편은 “처음에 아내와의 잠자리에서 전처 이름을 불러서 그 일로 계속 싸움이 됐다. 지금 아내가 못 살겠다 해서 법원까지 갔다. 나랑 끝내겠다고 도장까지 찍었다. 일주일 뒤 트럭에서 또 싸우게 됐다. 차도 폰도 자기 거니까 나가라더라. 아이 둘과 있을 곳이 필요해서 전처한테 갔다. 애들을 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잠자리를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오은영은 “외도 맞다. 지금 아내분과 이혼이 완전히 마무리 된 게 아니니까. 그런데 모든 것이 너무 속전속결이다. 윤리적, 도덕적 해이 현상이 있는 것 같다. 베트남 전처와 이혼이 성립됐다면 쉽게 성관계를 맺으면 안 된다. 현재 결혼도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으니 외도가 맞다. 상황이 꼬인 이유는 속전속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결혼, 애인, 배우자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지어 베트남 전처는 아이들을 학대까지 했다고. 남편은 “막내가 대변을 못 가렸다. 4살인가 그랬는데 화장실에 가둬 두고 지쳐 잠들 정도로 화장실에 가뒀다더라. 심지어 손찌검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아내는 “그런 사람한테 아이를 맡긴다는 게 말이 되냐. 가족의 소중함이 간절하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며 이혼하지 않는 이유를 오열하며 밝혔다.

특히 그는 “친정 부모님은 북한에 계신다. 고종사촌에게 사기를 당했다. 중국 유흥가로 넘어갈 뻔해서 내가 사촌언니를 팼다. 목숨을 걸고 산으로 도망갔다. 일주일 동안 풀만 뜯어먹고 숨어 있었다. 언니가 날 인신매매를 해서 생활비를 벌려고 했던 거다. 어쩔 수 없이 가족과 이별했다. 지금 부모님 곁에 있었다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친구들 보면 가족들 있는 게 너무 부럽다”고 고백해 충격을 더했다.

이에 오은영은 “아내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 죽을 만큼 목숨을 위협 받는 상황에서 살아남았다. 혈육 하나 없는 한국에서 혼자 삶을 버텨왔다. 그런데 첫 번째 결혼에서 모욕, 무시, 모멸의 삶을 12년간 버텼다. 가까운 사람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 생겼다. 사람 뿐만 아니라 세상을 못 믿는 거다. 그래서 지금 가정을 더 지키고 싶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아내에게도 “의부증과 결은 다르다. 전혀 관계가 없는 불특정 대상들에게까지 남편의 정조를 의심하는 건 의부증이고 망상장애다. 그런데 아내는 남편과 베트남 전처에게만 집중돼 있다. 이건 심한 집착이다. 의심이 지금보다 더 심해지면 안 된다. 잘못하면 본인의 삶을 갉아먹는다”고 조언했다.

리포트 결과는 이러했다. “남편은 의견 충돌시 솔직하고 직설적이다. 부끄러운 일을 당해도 쉽게 잊는 편이다. 타인에게 차갑고 냉정하고 무관심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타인의 감정에 별로 예민하지 않는 편이며 자기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아내가 전처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 이면에는 남편과 정서적인 소통을 바라고 있음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애정적인 교감이 필요해 보인다”였다.

아내에 관해서는 “남편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남편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한다. 전처에 대한 분노감 미움이 크다. 하지만 여성으로서 남편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도 크다. 남편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존중 받지 못한다고 느끼며 대화하는 방식 때문에 이혼 생각을 한다. 때로 폭발하거나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떤 면에서는 배우자에게 정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오은영은 남편에게 전처에 대한 감정을 물었다. 남편은 “전처와 이혼하고 나서 얄밉고 괘씸한 생각이 컸다.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말에 죽도록 미웠다. 아이들에겐 생모이지만 제겐 원수다. 실수를 몇 번 하다 보니 지금 아내가 날 못 믿는 것 같다. 하지만 전 전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 만나고 싶지도 않고 만날 이유도 없다. 이런 본심을 제대로 전달했어야 하는데. 믿음을 줘야 할 것 같다. 아내를 조금씩 이해해줘야 할 듯하다”고 답했다.

오은영은 “의외로 아내분은 어려운 분이 아니다. 챙겨주고 따뜻하게 대해주고 이 사람이 날 귀하게 여기는 구나 느끼게 해주면 회복이 된다. 남편은 위험한 일을 하니까 연락이 안 되면 걱정이 되는 게 맞다. 휴게소에 갈 때마다 연락하면 보편적인 연락이 된다. 이 정도의 소통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내에겐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필요하다. 베트남 전처를 지우라. 사랑이란 단어로 채우라. 남편은 솔직하고 정확하게 얘기해야 한다. 대충 넘어가는 화법도 안 된다. 당한 배우자 입장에선 엄청난 내상을 입은 일이니까 진심어린 사과를 반드시 하셔야 한다”고 아낌없이 조언을 건넸다.

이에 남편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고 제대로 사과도 못했다. 어물쩍 넘어가서 정말 미안하다. 그 점은 두고두고 사과를 할게. 당신이 화가 나서 그 얘기를 꺼내더라도 또 사과할게. 정말 미안하다. 미안해 할 짓 안 하겠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아내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였으면 진즉 끝났을 얘기였다. 나도 최선을 다해 오늘 이후로 얘기를 안 하겠다. 베트남 전처는 다 지우겠다. 믿어주라. 내가 아직 자기를 많이 사랑한다.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건 자기 뿐이다. 선택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화답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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