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사막에서도 희망을"...천선란 '랑과 나의 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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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를 로봇으로, 나를 외계인으로 부를 인간이 우리 곁에 없어. 그렇게 구분 지어 부를 필요성도 사라졌고. 혹 마지막 남은 인간마저 사라졌다고 생각해봐."
소설가 천선란의 '랑과 나의 사막'(현대문학)은 로봇의 시선에서 본 인간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찬 소설이다.
오래 전 만들어졌으나 기능을 잃은 채 사막에 파묻혀 있던 로봇 '고고'는 어느 날 소년 '랑'에 의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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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제 너를 로봇으로, 나를 외계인으로 부를 인간이 우리 곁에 없어. 그렇게 구분 지어 부를 필요성도 사라졌고. 혹 마지막 남은 인간마저 사라졌다고 생각해봐."
소설가 천선란의 '랑과 나의 사막'(현대문학)은 로봇의 시선에서 본 인간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찬 소설이다.
작가가 2022년 1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작품을 퇴고해 이 작품은 단 하나였던 삶의 목적을 잃은 후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오래 전 만들어졌으나 기능을 잃은 채 사막에 파묻혀 있던 로봇 '고고'는 어느 날 소년 '랑'에 의해 발견된다. 랑은 엄마 '조'와 함께 고고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렇게 사막 한가운데서 랑과 조와 고고의 동거가 시작된다.
유한한 삶을 사는 조는 어느 순간 죽음을 맞이하고, 랑마저 고고의 곁을 떠난다. 고고와 함께 랑의 시체를 함께 묻어준 랑의 친구 '지카'는 고고에게 함께 바다로 가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고고는 이를 거절하고 더 깊은 사막 한가운데로 홀로 떠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랑을 애도한다. 그 가운데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알 수 없는 기억들이 회로 오작동에 의한 것이라 여겼지만, 고고는 그것이 무엇인지 곧 깨닫고 묵묵히 가고자 하는 곳으로 걸어간다.
천선란은 "고고는 삶의 목적을 잃고 떠나지만 메마른 사막에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무언가를 나누고 희망을 본다"며 "상실된 마음의 여정도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짧은 여정을 엮어 보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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