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의이책만은꼭] 거대 아이디어가 인류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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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과학의 발견, 기술의 발명, 예술의 창조, 개념의 구축, 비즈니스의 개척 등 위대한 아이디어는 미지의 세계를 파고들어 꿈을 현실로 만듦으로써 인류의 한계를 넓혀준다.
저자는 인터넷을 거대 아이디어의 탄생을 위한 협력 도구로 사용하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같은 서구적 사고 바깥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며,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인간중심주의 한계를 넘어서는 등 열린 자세로 인류의 최전선을 확장하자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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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사고·AI와 협력… 혁신해야 문명 발전
특히 16세기 과학혁명 이후, 인류는 지식의 최전선을 멀리까지 밀어냈다. 우리는 우주와 자연, 인간과 사회에 대해 역사상 가장 많은 걸 알고, 그 달콤한 과실을 누리고 있다. 너무나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하기에 사람들은 흔히 착각한다. 눈부신 혁신이 계속 우리 삶을 진보시키고, 인류가 무한히 번영하리라고 말이다.
그러나 마이클 바스카의 ‘휴먼 프론티어’(퍼블리온 펴냄)에 따르면, 오늘날 인류는 거대 아이디어의 고갈에 시달리고 있다. 숫자와 문자의 창조, 유일신 종교와 예술의 탄생, 농경과 목축의 등장, 민주정과 인권의 확산, 인쇄술과 증기기관과 전기의 발명 등 과거의 거대 아이디어에 비하면, 우리가 찬미하는 혁신은 하찮기 그지없다. 대부분 돈벌이를 위해 부풀린 자잘한 혁신에 불과하다.
산업화는 생태계 파괴와 기후 위기를 초래했으나, 우리는 여전히 탄소 에너지를 대체할 획기적 수단을 마련하지 못했고, 의학은 암 같은 난치병인 바이러스 같은 전염병 등을 해결하지 못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는 가짜 정보의 온상이자 적대와 분열의 도구로 전락했다. 인류는 과거의 거대 아이디어가 낳은 부작용 앞에서 무력함을 느끼는 중이다. 인류는 이미 너무나 많이 알기에, 그 무게에 짓눌리는 중이다.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쉬워졌을지는 몰라도, 위대한 생각을 해낸다는 것은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일이 되었다.” 어떤 아이디어도 찾아보면 이미 존재하거나 존재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무한히 축적된 지식과 넘치는 생각의 도구를 가지고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은 많으나,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거대 아이디어의 탄생은 눈에 띄지 않는다.
혁신적 아이디어가 더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답답함, 지금 이 상태가 인류가 이룩할 최상의 성취가 아닐까 하는 불안이 마음을 좀먹는다. 이럴 땐 “이미 알려진 것을 넘어서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세상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돌아간다. 관료주의가 대담하고 급진적 사고를 하는 괴짜들, 상상력 넘치는 뜬구름 메이커들을 잡아먹는다. 엄격한 관리지침, 단기수익에 매몰된 태도가 세상을 지배하고, 그럴수록 거대 아이디어는 존재를 감춘다. 악순환이다.
아이디어의 크기와 높이가 우리의 한계다. 현재 인류의 수준으론 인구 폭발, 자원 고갈, 기후 재앙, 전염병 창궐, 핵전쟁 위기 등의 문제를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 역사는 거대 아이디어가 약해지면, 정체와 함께 문명의 붕괴가 시작됨을 알려준다.
저자는 인터넷을 거대 아이디어의 탄생을 위한 협력 도구로 사용하고, 아시아나 아프리카 같은 서구적 사고 바깥의 아이디어를 수용하며,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인간중심주의 한계를 넘어서는 등 열린 자세로 인류의 최전선을 확장하자고 주장한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생겨난 미시적 혁신을 결합해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는 거대 아이디어의 출현을 자극하고 장려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도 없기 때문이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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