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난이라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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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열돔 고기압이 유럽 전역을 덮었다.
자연재해 발생의 규모, 양상 및 장소가 매년 새롭게 바뀌며, 재난의 불확실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거대하고 예측 불가능한 재난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그에 대한 왕도는 없다.
올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2700여개 기관이 참여해 11월 14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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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열돔 고기압이 유럽 전역을 덮었다. 섭씨 40도 이상의 기온은 알프스산맥의 만년설 일부를 녹아내리게 했고, 열돔 속 메마른 공기는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이 됐다. 아시아의 파키스탄은 수십일간 계속된 집중호우로 국토의 30% 이상이 침수됐고, 미국 플로리다는 초대형 허리케인 ‘이언’의 내습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다. 자연재해 발생의 규모, 양상 및 장소가 매년 새롭게 바뀌며, 재난의 불확실성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四川省) 대지진 때 직접적인 피해자가 1000만명에 달했다. 특히 성내 7000여개의 학교가 피해를 입었는데, 쌍짜오(桑棗)중학교만은 기적을 만들었다. 예즈핑(葉志平) 교장은 노후시설을 보수하고 매년 두 차례 고집스럽게 재난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그 결과 학교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고 학생·교사 포함 2500여명이 몇 분 만에 일사불란하게 대피해 부상자도 없었다.
우리나라도 태풍 ‘힌남노’ 대응 과정에서 차량을 적기에 옮겨서 차량 침수사고를 예방한 사례와 전동식 방수벽 설치를 통해 태풍 피해를 크게 줄인 예가 있다. 이렇듯 정부 차원에서 재해예방을 위한 대책을 수립, 집행하면서 지역과 주민도 재난에 대해 이해하고 반복적인 연습을 하면 비록 천재지변일지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올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2700여개 기관이 참여해 11월 14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다. 우선, 실제 현장의 대응역량 향상을 위해 예고 없이 재난상황을 전달하여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불시훈련을 확대한다. 재난대응 기관 간 현장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재난안전통신망’도 활용한다. 수요자 중심의 훈련을 도모하기 위해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국민체험단’을 참관부터 평가까지 훈련 전반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어린 시절부터 재난과 안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상황 발생 시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어린이 대상 훈련도 한다.
재난이 어떤 모습으로, 언제 우리에게 닥쳐올지는 누구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 재난은 불확실성 또는 불가측성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난이라는 불확실성은 ‘최악의 상황을 전제하고 그에 대비할 때’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대비의 주체로 정부는 물론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어느 누구라도 재난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한 이유이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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