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김광현의 눈물…"야구하면서 처음 느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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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쁘면 눈물이 난다는 걸 야구하면서 처음 느낀 것 같다."
'에이스' 김광현(34·SSG 랜더스)이 7일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에서 처음 맛본 드라마 같은 역전승에 눈시울을 붉혔다.
SSG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S 5차전에서 9회 터진 대타 김강민의 역전 스리런포로 5-4 극적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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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부담감, 김강민 홈런 한 방에 다 날아가"
6차전 불펜 대기 가능성에 "감독님의 선택사항"
‘에이스’의 특명을 받으며 출격한 선발 김광현은 아쉬운 피칭을 했다. 초반부터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5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채 5회까지 84구만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이 기선제압에 실패하면서 SSG도 내내 고전했다. 7회까지 3안타 무득점으로 끌려가며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막판 홈런 두 방으로 승부는 완전히 뒤집혔다. 8회 최정이 정규시즌 키움 마무리인 김재웅의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9회 대타 투입된 김강민이 역전 3점포로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흔들리는 최원태를 상대로 무사 1,3루 위기에서 투입된 김강민은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려서도 3구째 143㎞ 슬라이더를 공략해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끝내기포가 터지자마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광현의 기쁨은 그 이상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오늘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 선취점을 1회에 주는 바람에 계속 경기에 끌려가는 데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홈런 한 방에 날아갔다”면서 “그간 누구가 우리 팀이 강하다고 생각해 부담감도 있었는데, 아직 우승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오늘 한 경기로 다 털어낸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처음에 흔들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올 시즌 인천에서 한 번도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던 좋은 징크스가 작용해서 좋은 결과로 끝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인터뷰는 5차전 최우수선수(MVP)인 김강민과 함께 진행됐다. 김광현은 그를 향해 취재진의 박수를 유도하면서 “내가 구단주라면 영구결번을 주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선발 맞대결을 펼친 키움 안우진에 대해서는 “나도 물집 부상이 있어서 아는데, 계속 신경이 쓰이고 완벽히 아무는 데는 열흘 정도가 걸린다”면서 “본인 나름대로의 완급조절을 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며 잘 던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키움에는 안우진과 이정후라는 리그 MVP급 선수가 2명이나 있고, 그들이 팀을 잘 이끄는 것 같다. 덕분에 한국야구가 재밌어지고 더 발전하고 있다”머 잘 싸운 후배들에게 덕담을 건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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