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찰 질책’…“왜 4시간 물끄러미 보기만?”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을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첫 신고가 들어온 뒤 4시간 동안 왜 물끄러미 쳐다만 봤냐, 납득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말했는데, 철저한 진상규명 뒤 결과에 따라서 라는 단서가 붙었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국가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겠다며 마련한 회의.

윤석열 대통령은 다시 사과의 말을 꺼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러면서 경찰 업무의 대대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주요 112 신고 내용이 경찰 고위층에 즉시 보고될 수 있도록 '중첩 보고 체계'를 갖출 것을 지시했습니다.

112, 119 신고를 통합하는 방안, 늑장보고와 근무지 이탈 등을 막을 방안 등도 논의됐습니다.

경찰을 향한 강한 질책도 뒤따랐습니다.

현장에 경찰이 있었는데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봤냐, 대통령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과 경찰 사무를 관장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앞에 두고 한 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 "이태원 이 참사가 제도가 미비해서 생긴 겁니까? 저는 이건 납득이 안 됩니다."]

다만 이들을 당장 경질하라는 요구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경질을 하기 보단 진상 규명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힌 건데 거세지는 문책 여론에 정치적 부담은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이번주 중 한남동 관저에 정식 입주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 경호차장의 휴대전화 메시지가 국회에서 노출되면서 알려진 건데, 정작 대통령실은 보안 사항이라며 공식 확인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희진 권순두/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김지혜 김정현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