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지역 축제’ 거짓 해명 논란…“마음의 책임”
[앵커]
오늘(7일) 현안질의에는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참석했는데요.
참사 당일 고향인 경남 의령에서 열린 지역 축제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저녁 늦게 이태원에 왔다는 게 그동안 구청의 해명이었는데 이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정황이 제기됐습니다.
구청장으로서 '마음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한 답변도 논란이 됐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사 당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고향인 경남 의령을 방문한 뒤 저녁 늦게 귀가했습니다.
책임론이 일자 용산구청은 언론에 "자매도시인 경남 의령군 축제가 있었고 초청 공문을 받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구청장도 국회에서 비슷한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지역축제 초청 공문을 받아서 다녀오신 출장이 맞습니까?) 공문은 받았습니다."]
당시 의령군 축제 행사 공문을 보면, 개막식은 참사 하루 전인 10월 28일 열렸는데 정작 박 구청장은 개막식에 영상 축사만 보냈습니다.
실제 의령을 찾은 건 다음날인 29일이었는데 축제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박 구청장이 의령을 간 이유가 집안 제사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초청에 응했는데도 관련 사진 한 장 없다면서 의령 군수를 10분 정도 짧게 면담한 것이 전부라고도 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솔직하게 인정하시고 사퇴하십시오.)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 적 없습니다. '면담을 하고 왔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역축제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는 답변에 그게 어떤 책임이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여러 가지 지금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입니다."]
핼러윈 대책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드려야 되나요? 저는 취임 4개월 차 구청장입니다. 어쨌든 부구청장이 (회의를) 주재하겠다고, 관례대로 하겠다고 해서..."]
현장에 구청 직원들이 나가 있었다면서도 박 구청장은 지역 주민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고 참사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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