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장, ‘지역 축제’ 거짓 해명 논란…“마음의 책임”

임종빈 2022. 11. 7. 23: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7일) 현안질의에는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참석했는데요.

참사 당일 고향인 경남 의령에서 열린 지역 축제 초청을 받았기 때문에 저녁 늦게 이태원에 왔다는 게 그동안 구청의 해명이었는데 이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정황이 제기됐습니다.

구청장으로서 '마음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한 답변도 논란이 됐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사 당일,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고향인 경남 의령을 방문한 뒤 저녁 늦게 귀가했습니다.

책임론이 일자 용산구청은 언론에 "자매도시인 경남 의령군 축제가 있었고 초청 공문을 받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구청장도 국회에서 비슷한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지역축제 초청 공문을 받아서 다녀오신 출장이 맞습니까?) 공문은 받았습니다."]

당시 의령군 축제 행사 공문을 보면, 개막식은 참사 하루 전인 10월 28일 열렸는데 정작 박 구청장은 개막식에 영상 축사만 보냈습니다.

실제 의령을 찾은 건 다음날인 29일이었는데 축제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박 구청장이 의령을 간 이유가 집안 제사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초청에 응했는데도 관련 사진 한 장 없다면서 의령 군수를 10분 정도 짧게 면담한 것이 전부라고도 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솔직하게 인정하시고 사퇴하십시오.)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 적 없습니다. '면담을 하고 왔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역축제에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는 답변에 그게 어떤 책임이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이런 답이 나왔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여러 가지 지금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입니다."]

핼러윈 대책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선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거기에 대한 답변을 드려야 되나요? 저는 취임 4개월 차 구청장입니다. 어쨌든 부구청장이 (회의를) 주재하겠다고, 관례대로 하겠다고 해서..."]

현장에 구청 직원들이 나가 있었다면서도 박 구청장은 지역 주민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고 참사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고석훈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