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찾는 조문객 행렬 여전..."추모 공간으로 남길"
[앵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추모객들의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태원역 추모 공간이 희생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곳으로 남길 바라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안타까운 참사가 있었던 이태원 골목입니다.
골목 바로 앞 인도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국화꽃이 가득합니다.
[조문객 : 이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너무나 이 아이들이 안타깝고, 어른으로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눌러 담아 편지를 쓰고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추모 메시지와 국화꽃 행렬은 참사 현장 인근에서 이태원역까지 60여 미터 거리를 따라 이어집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양옆에는 조문객들이 남기고 간 추모 메시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습니다.
인도 한 켠엔 고인을 위로하기 위한 국화꽃이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며 서울 이태원에 있는 녹사평 광장을 제외하곤 합동 분향소는 대부분 철거됐습니다.
이젠 일상으로 돌아갈 때라는 목소리도 있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이태원역 추모 공간만큼은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한 곳으로 남겨 달라는 바람도 나옵니다.
[박은진 / 자영업자 : 모금을 통해서라도 추모비 정도는 꼭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이곳을 즐기러 오는 많은 젊은이가 추모비를 보면서 그런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글로리아나 길렌 / 조문객 : 이 공간이 당분간 유지될 것 같아요. 만약 여기 있는 물건을 치운다 해도 사람들은 희생자들을 잊지 못할 거예요.]
용산구청도 당분간은 국민 정서를 고려해 추모 공간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아직 성급하게 논의하긴 그렇고, 자원봉사자분들과 추모 편지 같은 걸 어떻게 보존할지 논의 중인 것 같아요.]
10월 29일, 그날의 참사는 우리 모두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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